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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금융기관 ‘외국인 경영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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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금융기관 ‘외국인 경영시대’ 온다

입력
1997.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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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국내 금융기관을 경영하게 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요구대로 외국인의 국내 금융산업 참여가 대폭 허용될 것으로 보여 외국 금융기관의 본격적인 국내 진출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은 앞으로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작업과 외국계 금융기관의 진출이 맞물려 일대 변혁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이미 미국의 최대소매금융은행인 시티은행과 세계 최대급 은행인 홍콩상하이은행이 국내에서 소매금융업무까지 하고 있고, 케미칼은행과 합병해 맘모스은행으로 탈바꿈한 체이스맨하탄은행도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일부 첨단금융업무를 하고 있다. 이밖에 유럽계 은행 등 세계 각지의 은행들도 금리가 높아 수익성이 큰 국내 금융시장에 군침을 삼키고 있어 국내 진출이 봇물을 이룰 것이란 전망이다.

외국은행 관계자는 『실제 외국은행들이 국내은행 인수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시티은행이 태국의 부실은행을 인수한데서 알 수 있듯 미국 및 유럽 대형 은행들이 아시아 금융시장 진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실은행의 부실채권부분만 재정에서 떠맡아줄 경우 외국은행들이 국내은행 인수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외국은행들은 특히 규모가 작지만 탄탄한 영업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일부 후발은행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계는 외국계 금융기관의 국내 금융시장 진출은 장기적으로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금융산업의 국제화에 기여하는 등 대체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 금융산업의 경영지표·경영방식 등이 국제수준으로 향상돼 경영투명성이 제고될 것이란 지적이다.

그러나 외국계 금융기관의 진출에 대한 우려감도 적지않다. 이미 포화상태에 있는 우리 금융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전산서비스 선진금융기법 등을 앞세운 외국계 금융기관에 일부나마 시장을 내줘야 할 경우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다.<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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