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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금사 영업정지/예금자·소액주주·대출기업 어떻게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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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금사 영업정지/예금자·소액주주·대출기업 어떻게돼나

입력
1997.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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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자/보호책 마련때까지 인출 불가재정경제원이 2일부터 영업정지 조치를 당한 종금사의 예금 지급을 정지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이들 종금사의 예금자들은 당분간 예금을 찾지 못하게 됐다.

그러나 정부는 타금융기관으로 예금인출 사태가 번지는 등 신용공황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조속한 시일내에 예금자 보호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현재 이들 9개 종금사의 예금은 지난달말 현재 모두 8조3,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재경원은 예금자보호를 위해 다음에 개회되는 국회에 국채발행을 위한 추가경정 예산안을 제출한 뒤 국회동의를 얻어 정부 발행 국채를 한국은행이 인수하도록 하고 정부는 신용관리기금에 현금을 출연, 예금자보호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경원은 또 해당 종금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어음(CP)과 성업공사의 부실채권정리기금에서 발행된 채권 등 보유 유가증권을 담보로 시중은행이 특별대출을 해 주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이를 통해 영업정지 종금사들이 현금을 확보하게 되면 곧바로 예금 지급이 가능하게 되는 만큼 영업정지에 따른 예금자 불안심리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18일 정기국회 종료후 다음 임시국회가 언제 열릴 것인지 예측할 수 없는 상태라 예금자들은 당분간 예금을 인출할 수 없게 됐다.<김준형 기자>

◎소액주주/인가 취소되면 주권 휴지조각

정부가 9개 종금사에 대해 영업정지 명령을 내림에 따라 이들 종금사의 주식을 보유한 소액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들 9개 종금사중 상장법인은 경일종금을 제외한 8개사이며, 이들의 총발행주식 4,920만주중 지분율 1%미만의 소액주주수와 보유 주식수는 3만2,667명, 1,714만주(33.5%)에 달한다.

이들 종금사가 3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주주들은 주가폭락으로 큰 손실을 입게 되며, 주권거래가 전장과 후장에 각각 한번씩 동시호가 방식으로 체결되기 때문에 환금성에도 제약을 받게 된다.

또 이들 종금사가 내년 3월31일까지(청솔종금은 올 연말까지) 경영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아 인가가 취소될 경우 1개월간의 정리매매 기간을 거쳐 주권이 상장 폐지될 예정이다. 이 경우 주권은 휴지조각으로 전락하게 된다.

이들 8개사의 지난 1일 종가는 항도종금과 경남종금이 각각 1만6,200원, 1만100원이고 나머지 6개사는 모두 1,000∼2,000원선. 9월초부터 기관투자가와 외국인들은 8개 종금사 주식을 대부분 순매도했으나 개인투자자들은 16억2,000만원어치를 순매수, 개인투자자들만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된다.<조철환 기자>

◎대출기업/채권회수땐 연쇄도산 불가피

9개 종금사의 영업정지 조치로 이들과 거래를 하고 있는 기업들의 연쇄부도가 예상되는 등 기업들이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게 될 전망이다. 금융계는 당장 영업정지 대상 종금사를 통한 기업 신규 여신이 중단되는 것은 물론 기존 여신 만기연장 중단 등에 따라 기업 연쇄부도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업무정지 종금사 가운데 삼삼종금을 제외한 8개 종금사가 부산 대구 인천 등 지방도시에 본사를 두고 있어 지방기업들의 자금난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주)대우 자금부 관계자는 『종금사 무더기 업무정지는 기업들의 자금조달 창구 축소를 의미한다』며 『특히 부실 종금사들이 채권회수에 나서면 자금여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의 연쇄도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 삼성 대우 등 대기업들은 이번 조치를 예견해 왔기 때문에 자사의 경영활동에 큰 피해가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이번에 업무정지된 종금사를 이용해왔던 H, S사 등은 긴급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기업들은 부실종금사 정리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종금사 대출금 상환기일 연장, 은행권 기업어음 할인 전면허용 등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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