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는 손질 편한 원목느낌 집성목 적합박광옥 박민정 부부는 서울 시립대 환경 조각과를 졸업한 29살, 동갑내기입니다. 환경 조각과를 졸업한 덕분에 무엇이든 만들기를 좋아하는 두 사람은 신혼살림을 차리면서 책꽂이와 간단한 장식장도 제손으로 만들었습니다. 두사람은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바탕으로 나무 고르기부터 손질하기, 칠하기 같은 가정 공예의 기초부터 식탁 장난감상자같은 세간살이를 직접 만드는 법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소개할 예정입니다.<편집자 주>편집자>
자신의 공간에 자신에게 꼭 필요한 가구를 나만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만들면 작업이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돈도 덜 든다. 자기가 만든 물건에는 애정이 더 깃드는 법이어서 가구의 수명도 기성품보다 더 오래간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려면 어디서 재료를 구하고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막막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가장 먼저 알아야 하는 것이 재료상과 꼭 필요한 재료를 고르는 비결이다.
나무도 종류가 다양하다. 원목과 합성목 무늬목 등이 있다.
나무를 살때는 나무의 결이 바른지, 벌레 먹은 자리는 없는지, 옹이 자국은 없는지, 잘 마른 상태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덜 마른 나무를 고르면 기껏 만들어 놓은 가구가 뒤틀리는 수가 있다. 젖은 나무를 샀으면 그늘에서 무거운 것을 놓고 뉘여 오랜 시간 말리는 과정을 거쳐야만 쓸 수 있다.
흔히 미송 홍송 참나무 벚나무 단풍나무 등을 쓴다. 대부분 조직이 단단하고 결이 아름답다. 잘 마른 것은 수축률도 작아서 나무의 참 맛을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가격은 그리 싸지 않은 편. 나무 결을 즐기고 싶거나 단단하고 무거운 것을 올리는 가구에 사용한다.
M.D.F.와 코아합판, 집성목 등이 있다. M.D.F.란 목재를 가공하고 남은 톱밥을 압축가공하여 만든 목재이다. 원목의 반 정도 가격이면 살 수 있으며 견고하고 작업이 쉽다. 작은 가구를 만드는 데는 이보다 편한 것이 드물다. 하지만 습기에 약하고 무거운 것에도 약한 편이다. 주방가구나 책장으로 쓰는 것은 피해야 한다. 요즘은 칼라보드나 고밀도 보드 등 M.D.F.에도 종류가 다양해졌다.
합성목 가운데 많이 쓰는 것으로 원목 자투리를 톱니 모양으로 절단하여 접착한 것이다. 나무를 다듬거나 사포질을 할 필요가 없어 초보자들에게 권할만 하다. 원목가구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개 이 집성목으로 만들어진다.
합판사이에 잔목을 넣어 고정시킨 것으로 단단하고 나무가 뒤틀리는 것을 막아준다. 가격도 싼 편. 책장을 만들거나 단단한 가구를 만드는 데 좋지만 칠을 하거나 사포질을 해야하는 단점이 있다.
비싼 원목을 쓰지 않으면서 원목효과를 내는데 쓴다. 일반 나무로 만든 가구에 무늬목을 바르면 감쪽같다. 집에서 사용하는 장롱이나 식탁 등이 대개 이 방법으로 만들어 진다. 원목이 비싼 흑단이나 마호가니, 향나무 무늬목이 특히 인기있다. 나무에 본드칠을 해 무늬목을 바르고 다림질을 한뒤 그늘에서 말리면 된다. 무늬목은 서울 왕십리 일대의 상가에서 구입할 수 있다.
나무는 동네의 목재상이나 을지로 3가와 5가 사이에 있는 목재상을 이용할 수 있다. 웃돈을 내면 간단한 대패질과 절단을 해주므로 목재상에 가기전에 만들것의 도면과 사이즈를 결정해서 나가면 훨씬 수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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