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국민회의 국민신당 등 3당은 1일 저녁에 있었던 첫 TV 합동토론회에 대한 자체 평가를 바탕으로 7일(정치)과 14일(사회·문화) 두차례 더 있을 토론회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한나라당/협공 안받게 진행개선 요구/은퇴번복·경선불복 등 정면거론 방침
○…한나라당은 토론회의 진행방식과 이에 따른 이후보의 답변에 문제가 없지 않았다고 보고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무엇보다 김대중 국민회의, 이인제 국민신당후보가 이회창 후보를 협공하는 2대 1구도의 돌파전략 수립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우선 후보자 질문순서에서 이회창 후보가 김후보에게만 질문을 던졌는데도 이인제 후보에게도 「기계적으로」 발언기회가 주어져 이회창 후보가 재차 공격을 받는 손해를 입었다며 진행방식의 수정을 요구키로 했다.
후보들의 답변이 주제에서 벗어나 정치공세로 흐른 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이회창 후보의 반격수위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이후보는 김후보의 정계은퇴 번복과 비자금설, 이인제 후보의 경선불복을 2차 토론회에서는 정면으로 거론할 예정이다.
또 경제위기 책임론에 대해 『총리로서 소신을 펼 수 없어 스스로 물러났다』 『신한국당대표를 맡은 것은 한보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것이었지, 내가 사태의 원인제공자가 아니다』는 점도 분명히 밝히기로 했다. 상대후보의 원색적 공격에 대해서는 맞받아치지 않고 자제를 촉구하는 의연한 자세를 취한다는 전략이다.<유성식 기자>유성식>
◎국민회의/DJT연합 강점 적극 개진/통일외교분야 식견과시 차별화 나서
○…국민회의는 첫 합동TV토론회에서 김대중 후보가 상대적으로 점잖은 모습을 보이는데는 성공했으나 「경제대통령」이미지를 충분히 부각시키지 못했다는 점을 아쉬워하고 있다.
당관계자 사이에서는 『이회창 후보가 허점을 많이 노출해 상대적인 득을 봤다』는 주장부터 『세 후보 모두 손해를 본 토론회로 득표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까지 평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따라 2차토론회에서는 DJT연합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통일 외교분야에서의 식견을 과시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확연한 차별화를 시도할 방침이다.
유재건 비서실장은 『상대후보가 내각제와 2년반 임기의 불안정성을 집중 공격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에 따라 지역화합, 경륜의 연합 등 DJT연합의 강점을 적극 개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실장은 또 『두 이후보간 공방에 휘말리기 보다는 차분하게 통일분야의 비전을 제시하도록 권고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동영 대변인은 『답변 시간을 1분으로 제한할 경우, 정책 설명보다는 흠잡기 경쟁에 빠질 수 밖에 없다』며 진행방식의 개선을 요구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국민신당/남은 의혹 몽땅 끄집어내기/병역·비자금설 등 직설적으로 공격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는 그동안 제대로 걸러지지 못했거나 해명되지 않은 의혹을 남은 토론회에서 몽땅 끄집어 내 털어낸다는 방침이다. 이회창 후보 두아들의 병역문제, 금융실명제를 무력화시킨 DJ비자금설 폭로의 불법성, DJ비자금의 실체적 진실, 경제파탄에 대한 책임을 파헤치면서 다른 한편으론 신당과 관련된 각종 설에 대한 완전한 해명을 시도하겠다는 생각이다.
이후보는 특히 이회창 후보가 아들 병역문제를 명쾌히 해명하면 자신이 사퇴하고, 그렇지 못하면 이회창 후보가 사퇴하자고 거듭 제안하면서 김대중 국민회의후보가 1차 토론회에서 딱 부러지게 잘못을 시인한 「청와대의 신당 200억원 지원설」에 대해 이회창 후보의 공개해명과 사과를 요구할 계획이다. 김충근 대변인은 『1차토론회에서 이인제 후보가 젊은 기백과 역동성을 앞세워 분명한 우위를 점했다』고 자평하면서 『2, 3차 토론회에서도 당당하고 직설적인 어법으로 상대후보를 제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신당은 다만 이후보가 전국 버스투어로 시간에 쫓기는 바람에 준비가 부족해 자주 메모를 보는 등 어색한 점이 있었다고 보고 다음 토론회에선 유세일정을 줄여서라도 충분한 대비를 하기로 했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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