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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변인(후보의 사람들)

입력
1997.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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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이면 말잔치가 넘친다. 귀가 번쩍 띄는 독설과 재치, 촌철살인의 논평들은 대부분 정당의 부대변인들로부터 나온다. 요즘의 이들은 당의 독설을 도맡는 악역집단이다.◎오양순·구범회 등 11명 ‘독설’ 도맡아

이회창 한나라당후보 진영의 부대변인은 모두 11명으로 세 후보들중 최대 규모이다. 구신한국당과 구민주당의 부대변인단이 그대로 신당의 부대변인으로 임명됐고 합당후 두 명이 추가됐다. 이후보진영에서 매일 발표하는 성명·논평·촌평의 90%는 이들이 만든다. 다른 당과 마찬가지로 이들도 다른 후보들을 직설적으로 공격하는 「악역」을 도맡고 있다.

구신한국당출신은 모두 7명으로 오양순(여) 의원이 유일한 원내이고 이원형 심재철 부대변인은 원외위원장이다. 구범회 신동준 부대변인은 이회창 후보의 개인보좌역에서 부대변인으로 변신했다. 특히 구부대변인은 청와대의 국민신당지원설과 관련해 국민신당으로부터 고소당해 검찰의 소환조사까지 받았었다. 여성인 김영순 대변인은 정무2차관을 지냈으며 「최신참」인 김정훈 대변인은 변호사이다. 구민주당출신은 장광근 조항복 박연찬 조상훈씨 등 4명이 있다. 이중 장부대변인은 이기택 선대위의장의 측근이고 조항복·조상훈 부대변인은 조순 총재측 인사이다.<신효섭 기자>

◎철만난 김민석·유종필 상대공격 앞장

김대중 국민회의후보 진영의 부대변인들은 말 그대로 요즘이 제철이다. 초선의원으로 한보청문회때 주가를 올린 김민석 수석부대변인은 「캠프 파랑새」유세단 일원으로 수도권 젊은층 공략에 나서랴, 가끔 후보수행하랴, 또 본업에 충실하랴 눈코 뜰새가 없다. 기자출신으로 서울시의원인 유종필 부대변인은 당내 비판세력을 자처하지만 상대방 공격엔 누구보다 매섭다. 홍일점인 박선숙 부대변인은 후보의 의중을 가장 잘 꿰뚫고 있는 「핫라인」으로 통한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출신인 박홍엽 부대변인은 지적인 논리로 무장돼 있다. 가평·양평지구당을 넘겨주고 대변인실에 투신한 윤호중 부대변인은 크게 「한건」하는 스타일이다. 장성민 부대변인은 가장 「튀는」스타일이면서 악역을 마다하지 않는다.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의 김찬호 부대변인도 이 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자민련의 이규양·심양섭·김창영·윤병호 부대변인도 「DJT」집권을 위해 연일 김후보를 지원사격하고 있다.<고태성 기자>

◎장신규·우동주 ‘촌철살인 악역’ 자처

이인제 국민신당후보의 부대변인은 모두 5명이다. 시민단체 간부, 외무부 서기관, 기자 등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해온 이들은 뒤늦게 대선캠프에 가세했음에도 불구, 연일 촌철살인의 논평으로 당의 「사이드 어태커」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중 활약이 가장 돋보이는 사람은 민주당 부대변인 출신의 장신규씨. 재야출신의 장씨는 경실련 상임집행위원으로 있던 95년 11월 개혁신당 창당준비위 부위원장직을 맡으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외무부 서기관 출신인 우동주 부대변인은 지난해 민주산악회 총괄기획국장으로 정계에 입문, 신한국당 경선당시 이수성 캠프에서 일했으며 지금은 주로 이후보의 외신 인터뷰와 통일 외교 안보분야에 대한 실무를 챙기고 있다. 기자 출신의 이창우 부대변인은 이후보의 경기지사 선거때부터 언론참모를 맡아왔고, 최근에는 최형우 의원 보좌역 출신의 최철규씨가 부대변인단에 합류했다. 홍일점 부대변인인 김수진씨는 부산 출신 변호사이다.<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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