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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움직인 악녀·미녀들의 신화/치마폭에 세상을 감싼 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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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움직인 악녀·미녀들의 신화/치마폭에 세상을 감싼 여인들

입력
1997.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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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빈·측천무후 등 악녀들의 기행·애정편력·엽기행각/그리고 페론·다이애나 등 미녀들의 삶 2권으로 나와다이애나와 퍼거슨. 얼마전까지만 해도 「영국왕실로서는」 골치덩어리 며느리들이었다. 얄팍한 세계의 이목이 두 사람의 애정행각 등 「일탈행동」 하나하나에 집중되곤 했다.

하지만 200여년전 대영제국의 왕세자비로 들어앉은 캐럴라인에 비하면 두 사람은 그야말로 숙녀다. 1795년 『얼굴은 별로이고 키는 작고 가슴만 풍만한 똥똥한 몸매』의 캐럴라인은 영국왕 조지3세의 아들과 결혼한다. 이 결혼은 정략결혼이었다. 두 사람 사이에 애정이 있을 리 만무. 이때부터 캐럴라인의 남성편력은 본격화한다. 밤마다 남자들만 초청해 요란한 파티를 여는가 하면 해군제독과 음란한 행위를 하는 장면이 자주 목격됐다. 16세 딸이 사랑에 빠지자 자신의 침실을 빌려주기까지 했다. 남편과의 사이가 극도로 나빠지자 유럽 곳곳을 돌다가 이탈리아에서는 한 안내인과 동거생활을 하기도 한다. 그의 국부를 움켜쥔 채 잠이 드는가 하면 무화과나무 잎사귀로 국부만 가린채 웃고 떠드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1821년 남편은 결국 왕위에 올랐으나 캐럴라인은 대관식 입장이 거절돼 꿈에 그리던 왕비도 되지 못하고 만다. 그리고 얼마후 장폐색에 걸려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한다.

전업작가 김남석(39)씨가 쓴 「세계를 움직인 악녀들의 신화」는 캐럴라인처럼 세계를 놀라게 한 여성들의 애정편력과 엽기행각을 한 데 모았다. 「악녀」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여성들의 면면을 보면 장희빈, 러시아 여황제 예카테리나, 로마황제 네로를 폭군으로 만든 어머니 아그리피나, 중국 역사상 가장 잔혹한 여장부 측천무후 등 19명이다. 나란히 내놓은 「세계를 움직인 미녀들의 신화」는 자유를 사랑한 현대무용의 선구자 이사도라 던컨, 전설적인 독일 여배우 마를레네 디트리히, 조국 아르헨티나를 사랑한 창녀 출신 퍼스트 레이디 에바 페론, 다이애나, 황진이, 마릴린 몬로 등의 이야기를 담았다. 왜 여자들에게만 「악녀」 「미녀」란 이름을 달아 왈가왈부하는 지 작가의 의도를 싫어할 여성도 있겠지만 그런 여성들의 「대단함」을 새삼 새겨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법하다. 선녀와 나무꾼 발행, 각권 6,000원.<이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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