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난방과 산업용, 자동차 같은 교통수단의 연료 소비량이 아무리 많다한들 이 광대한 지구의 온도를 상승시킬 수 있을까. 그로 인한 피해가 국제적으로 대책을 서둘러야 할 정도일까. 믿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이런 질문의 정답은 「물론 그렇다」이다. ◆95년 8월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해발 5,000m가 넘는 고지대에 빙하가 녹아 생긴 호수 둑이 저절로 터져 남체 수력발전소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런 재해는 지금까지 15건이나 일어났다. 알프스의 빙하는 1850년 이래 체적이 반감됐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는 속도가 빨라진 때문이다. ◆석유 석탄 가스같은 화석연료의 남용은 대기중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높인다. 그러면 태양열이 발산되지 못해 기온이 올라간다. 과거 1백년동안 지구의 평균온도는 0.6도 올랐는데, 특히 70년대 이후 북반부의 상승곡선이 가파르다. 산업혁명 이전 2백80PPM 정도이던 대기중의 농도가 3백58PPM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95년 각국 기상기관과 학자들이 작성한 기후변동에 관한 정부간 패널 보고서에 의하면 지금 추세라면 2100년 지구의 기온은 1∼3.5도 높아진다. 그러면 해수면이 15∼95㎝ 상승, 방글라데시 같은 저지대는 국토의 18%, 마셜제도는 최고 85%가 물에 잠기게 된다. 이재민은 1억8천만명으로 추산된다. ◆지구온실화 가스 감축을 논의하는 기후변화협약 회의가 지금 교토(경도)에서 열리고 있다. 선발 개도국으로 분류된 우리나라는 가스 감축의무 대상국에서 제외될 전망이라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미리미리 성에너지 정책과 대체에너지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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