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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립 30개사 ‘생사 갈림길’/IMF시대­종금사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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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립 30개사 ‘생사 갈림길’/IMF시대­종금사 앞날은

입력
1997.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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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 8개사 일단 증자 등 정상화 노력/제외된 종금사들 특화·은행합병 등 변신 전망정부가 2일 9개 종합금융사에 대해 전격적으로 영업정지조치를 취함에 따라 종금업계에는 대규모 지각변동이 조기 가시화하게 됐다. 현재 30개가 난립해있는 종금업계는 앞으로 폐쇄와 인수·합병(M&A) 등 격동을 치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번에 영업정지를 당한 9개 종금사들 가운데 청솔종금을 제외한 8개 종금사들은 올해안으로 경영정상화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이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게 되면 업무인가를 취소당하게 돼 퇴장하는 운명을 맞게 된다. 청솔종금은 올해안에 경영개선계획을 제시하지 못하면 즉시 인가가 취소된다. 95년 충북투금 시절 모그룹인 덕산그룹의 부도로 영업정지처분을 받아 재정경제원이 관리중인 청솔은 이미 자기자본이 잠식된 상태여서 특별한 대책이 없는한 1개월이내에 영업정상화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8개사들은 현재로서는 1개월이내에 경영정상화 계획을 제출, 자력 정상화의 길을 걷는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이들 종금사는 일단 대주주의 증자를 통해 재무건전도를 높이는 한편 제3의 주주를 영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서울소재 종금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정지대상에 포함된 삼삼종금의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타 금융기관과의 M&A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대주주의 증자나 제3의 주주 물색 등의 방법을 통해 실행가능하고 납득할만한 정상화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영업정지를 당한 8개사 가운데 모기업이 금융기관을 갖고 있는 종금사들은 이들과의 합병을 통해 재기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종금은 최근 그룹의 자금사정을 감안할 때 증자보다는 쌍용투자증권과의 합병을 통해 증권업무 및 종금업무(어음업무 제외)를 담당하는 투자은행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고려종금 역시 고려증권과의 합병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경남종금은 모기업인 성원토건 산하 한길종금과 합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경일(금복주) 삼삼(삼환 삼부) 항도(효진) 신세계(신세계백화점) 한솔(한솔그룹) 등 나머지 업체들은 일단 모기업들이 재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증자를 통한 정상화방안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지만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M&A, 또는 극단적인 경우 폐쇄의 길을 걷게 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영업정지대상에서 제외된 종금사들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종금사들 역시 경영실사를 통해 건전도를 A B C 3개 등급으로 판단, 등급에 따른 구조조정조치를 취하게 되기 때문이다. 선발 6개사와 동양 중앙 제일 등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탄탄한 종금사들은 여유가 있는 상태다. 이들은 현재로서는 타 금융기관과의 합병을 고려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전문 종금사로 발전한다는 계획이다. 대한종금은 1일 신동방그룹을 새 주주로 영입하고 대상(구 미원) 등 대기업들의 참여를 통해 유상증자 1,770억원 무상증자 700억원 등 총 2,470억원의 증자방침을 공시, 종금사 유지방침을 밝혔다. 삼양종금 역시 증자계획을 확정, 외환업무에 특화한 종금사로 살아남겠다는 방침이다.

나머지 종금사들은 증자를 통한 재무건전도 향상에 일단 주력할 것으로 보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M&A를 통해 일반은행(은행+종금)이나 투자은행(증권+종금)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것이 정부의 방침이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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