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한 영웅의 이상·삶 재해석정도전은 술이 거나해지면 『한나라를 세운 것은 유방이 아니라 장량』이라고 했다고 한다. 정도전 자신이 조선건국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비유이다. 그러나 그는 「자기 손으로 세운」 조선조말까지 역적으로 낙인찍혔다. 이유는 단 한 가지. 태종 이방원과의 권력투쟁에서 패했기 때문이다.
패자가 무슨 말이 있겠는가? 그가 죽은 지 599년만에 「정도전을 위한 변명」이 나왔다. 필자는 시사월간 「말」지의 조유식(33) 기자. 『지난 3년간 정도전은 나의 스승이자 선배이자 친구였다. 때로는 그의 이상에 공감하며 가슴 뛰었고 때로는 그의 눈물에 함께 가슴을 쳤으며… 그러나 끝내 그를 위한 변명을 쓰기로 작정한 것은 몸 사리지 않고 역사에 헌신한 그의 삶에서 진한 진정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 불우한 영웅의 이상과 삶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했다. 푸른역사 발행, 8,500원.<이광일 기자>이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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