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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무단발췌 홍보물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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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무단발췌 홍보물 물의

입력
1997.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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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본보 장명수 칼럼 양해없이 게재/국민회의도 일부 신문기사 자의적 이용이번 대선전에서 미디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커지면서 각후보진영이 아전인수격으로 주요신문의 칼럼과 기사를 무단 발췌, 홍보에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부 후보진영은 당홍보물에 필자의 양해도 없이 칼럼내용을 거두절미한뒤 유리한 대목만을 게재하는 등 왜곡까지 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한나라당이 장명수 한국일보 편집위원이 쓴 「장명수 칼럼」을 거두절미해 게재한 케이스. 한나라당은 합당이전인 지난 10월31일과 11월6일 두차례 「장명수 칼럼」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부분만을 발췌해 당원용 홍보물에 게재했다. 그러나 홍보물에 실린 칼럼은 자의적으로 거두절미된 내용. 당보 4면 전면에 실린 「이회창 죽이기 이후」라는 제목의 장위원 칼럼은 「수단방법 안 가리고 정권을 잡겠다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수단방법 안 가리고 정권을 안 놓겠다는 것이다… 자기정권 아래서 5년을 못 견디고 무너지는 여당, 당내 쿠데타로 후보를 바꾸겠다는 여당, 신한국과 신한국당의 말로가 어찌 이리 비참한가」라는 등의 비판내용이 임의로 삭제됐다. 홍보물은 또 칼럼의 제목도 바꿔 달았다. 장위원은 최근 한나라당 홍보물 때문에 「엄청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수없이 걸려오는 항의전화에 시달림을 당하는 것은 물론 친지들로부터 「오해」를 받고 있다.

국민회의의 새정치뉴스 35호(12월1∼14일자)도 「아버지는 총재하고 우리형님은 후보하고」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신한국당과 민주당 통합과정에서 이회창 후보와 조순 총재의 가족이 개입했음을 비난하면서 11월8일자 동아일보 관련기사를 무단 게재했다. 물론 거두절미한 내용이다. 이처럼 기사와 시사만화 등을 발췌해 자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사실왜곡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중앙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신문칼럼을 무단 게재한 것은 「저작권 침해」일뿐만 아니라 사실왜곡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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