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3당평가

◎한나라당/“경제난 타개 대안 돋보여”한나라당은 『경제위기 책임론 등을 둘러싼 다른 두 후보의 「협공」을 이회창 후보가 무난히 방어해 냈다』고 주장했다. 또 이회창 후보가 시종 공격적 답변으로 기세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이회창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뒤 『잘잘못은 시청자의 판단』이라면서 『정책대결보다는 두 후보가 정치공세로 시종일관한데 대해 아쉬움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후보는 『다른 후보들이 의도적으로 주안점을 정치적 이슈로 끌고 가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며 『각자가 품위와 절제를 지켜야 한다는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성범 TV대책위원장은 『이후보가 핵심을 짚는 깔끔한 답변을 했다』고 평가했다. 윤원중 보비서실 부실장은 『다수당후보로서 IMF구제금융지원 이후의 경제위기상황에 대해 현실성있는 대안을 제시, 책임있는 자세를 보였다』면서 『이후보가 선전한 토론이었다』고 말했다. 이사철 대변인은 『당초부터 2대1의 불리한 구도속에서 시종 협공을 받았으나 잘 막아냈다』면서 『토론진행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당 일각에서는 정책대안제시보다는 2위탈환 목적으로 이후보를 집중격하고 나선 이인제 후보에 대해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유성식 기자>

◎국민회의/“경제 대통령 차별화 성공”

국민회의는 「경제대통령」의 이미지를 강조해온 김대중 후보의 진면목이 돋보였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는 김대중 후보가 경제현안에 대해 구체적 대안을 제시, 다른 두 후보와의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김대중 후보는 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후보간의 차이가 비교적 분명하게 드러나 괜찮았다』며 『막중한 국가대사를 토론하는데 있어 시간제한이 있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은 『준비된 후보의 진가가 잘 드러난 토론회였다』고 평가했고, 이종찬 대선본부장은 『미국 대공황때의 루즈벨트 대통령처럼 든든한 느낌을 주었다』고 주장했다. 방송대책반장인 박상천 총무는 『준비된 후보답게 품위를 지키며 토론을 무난하게 이끌어 갔다』고 말했고, 박지원 총재특보는 『경제난국을 헤쳐나갈 대안제시와 리더쉽, 경륜이 두드러져 다른 후보와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대중 후보가 논리성을 강조한 나머지 단문단답형으로 진행된 토론방식때문에 주요쟁점에 대해 충분한 대안 제시를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장현규 기자>

◎국민신당/“역동적 리더 이미지 부각”

국민신당은 이인제 후보가 이번 토론회를 통해 「역동적 지도자」의 이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또 이회창 후보의 경제위기에 대한 책임론을 부각시키고 청와대의 국민신당지원설을 불식 시키는데에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이인제 후보는 토론이 끝난 뒤 『생각 만큼 충분히 의견을 개진 하지 못해 다소 아쉽다』며 『그러나 후보개인별로 토론할 때보다는 만족 스럽다』고 말했다. 황소웅 정치특보는 『이번 토론회는 국민신당에 대한 기존정당의 공격, 그리고 집권다수당에 대한 야당측의 공격 등을 축으로 진행 됐다』며 『이인제 후보는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했다』고 말했다. 김충근 대변인은 『이인제 후보는 역동적이고 명확한 상황분석력을 보여준 반면 다른 두 후보는 책임회피와 말바꾸기로 일관했다』면서 『특히 이회창 후보는 아들 병역문제 의혹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관계자들은 『공방과정에서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차분하게 임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들은 이인제 후보가 점퍼차림을 한데 대해 『긍정과 부정의 의견이 있겠지만 계속 점퍼를 입고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김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