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되는 가게’는 인테리어가 다르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되는 가게’는 인테리어가 다르다

입력
1997.12.02 00:00
0 0

최근 2, 3년 사이 불어닥치기 시작한 창업붐으로 너도나도 가게를 차리고 있다. 이제 유망 업종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업성공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어떤 업종으로 사업을 시작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가게 인테리어를 어떻게 꾸미느냐는 것이다. 전시 판매하는 상품이나 내놓는 음식의 수준, 서비스의 질, 가격도 중요하지만 한 번도 들른 적이 없는 사람을 손님으로 끌어들이는 데는 인테리어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체인점들은 대개 본사에서 정한 인테리어 기준이 있고, 그 기준에 따라 인테리어 전문업체를 소개한다. 하지만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본사를 통하지 않고 따로 인테리어 업체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본사가 요구하는 비용보다 값 싸게 시공해 주는 업체가 반드시 있다. 또 체인점이 아닌 개인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은 한 번쯤 가게 내부를 둘러보고 보수가 필요한 것인지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 모양으로 가게를 꾸민지가 5년이 넘었다면 부분이나 전면 인테리어 보수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일본에서 소점포 창업상담 지원을 전문으로 하는 수도(수등)컨설팅그룹과 업무 협조해 최근 국내에서 창업 컨설팅을 시작한 제이티컨설팅(02―408―8400)이 내놓은 인테리어 꾸미기 기법을 소개한다.

○천정에서 시작한다

가게의 천정은 푸른 하늘의 느낌을 주도록 만드는 것이 기본이다. 푸른 하늘에 가까이 다가가는듯한 쾌적한 느낌을 주어 좋다는 얘기다. 절이나 교회 성당과 같이 당당한 크기의 건축물은 사람에게 정신적인 상승효과를 준다. 점포를 2m70㎝의 건물 높이를 다 살리지 못하고 낮은 느낌을 주도록 연출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천정에서 광고물을 늘어뜨리면 천정이 낮아 보이게 마련이어서 좋은 인상을 줄 수 없다.

○바닥처리 신경써라

피로해 지기 쉬운 재질의 바닥에 손님들은 오래 머물지 않는다. 콘크리트나 돌바닥은 무릎에 부담을 주며 타일 대리석 인조석 등과 같이 반들거리는 바닥은 호화스런 느낌을 주지만 비라도 내려 젖어 있으면 미끄러지기 쉽고 넘어질 것 같은 인상을 준다. 푹신한 카페트 역시 호화로운 분위기는 낼 수 있지만 걷기 어렵다. 다리를 편하게 하는 바닥은 흙과 같이 너무 딱딱하지도 부드럽지도 않은 것이다. 가게에 따라 쓰임새가 맞는 바닥을 골라야 하겠지만 미끄럼 방지가 되는지를 꼭 살펴야 한다.

○단차로 20%의 고객을 잃는다

가게 안팎에 높이 차이가 있으면 사람들은 주의하게 마련이다. 점포 바닥과 불과 수 ㎝의 단차에도 무의식으로 신경이 쓰이게 된다. 점포 바닥은 최대한 평평하게 하는 것이 좋다. 바깥에서 보아 입구에 단차가 있는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점포는 손님이 20%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3층 매장에 손님이 적은 것과 마찬가지 이유다.

○좌측길·지름길 동선을 잡아라

점포 입구에서 좌측 벽을 따라 걸으면서 왼쪽 발이 축이 되어, 좌향 좌로 걸어가는 사람들이 가장 많다. 눈도 대개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따라서 가게를 대표할 상품들은 왼쪽 벽을 따라 진열하는 것이 좋다. 사람이 상품 진열 앞에 서 있을 때 진열의 왼쪽 끝에서 50㎝ 정도 오른쪽 자리, 즉 오른쪽 팔 정면 근처가 가장 잘 팔리는 위치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물건을 보면서 지나갈 때 오른쪽에 눈을 안정시켜 정지하는 경우가 많고, 또 오른손 잡이가 많기 때문이다.

○물건의 거리는 상품크기의 2∼3배

미술작품을 감상할 때는 작품 높이의 2∼3배 정도 떨어진 곳에서 볼 때 가장 잘 보인다고 한다. 점포에서 손님이 상품을 보기 시작하는 거리도 이와 비슷하다. 상품 앞까지 가서 보는 경우 상품 크기를 30㎝라고 하면 60∼90㎝ 앞에서부터 보게 된다. 이 거리는 상품에 흥미를 느껴 가볍게 반걸음 정도 옮겨 물건을 손으로 집을수 있는 거리다. 또 서 있는 사람 사이에 한 사람 더 끼어들 수 있는 폭과 같다. 따라서 점포의 통로 폭은 90㎝는 필요하다. 앞으로 실버 고객이 늘어날 것까지 생각하면 1m∼1m20㎝의 통로가 좋겠다.

○팔리는 위치는 앞쪽 절반

물건이 상대적으로 잘 팔리는 장소는 점포 앞에서 안쪽으로 3분의 1 정도, 많아도 2분의 1 위치까지다. 하지만 가게 입구에 바짝 붙어 있는 물건은 잘 팔리지 않는다. 점포 안쪽까지 손님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통로가 시작되는 좌우나 안쪽 정면에 눈길을 끌 수 있는 상품연출 장소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통로가 길다면 2m 정도에 한 군데씩 디스플레이하거나 서로 다른 상품을 조합하여 전시에 변화를 준다.

○집기는 각이 없는 것을 사용하라

사람은 끝이 뾰쪽한 물건이 앞으로 튀어 나와 있으면 공포감을 느낀다. 인테리어로 사용하는 금속 유리 돌 등 딱딱한 물건은 주의해 만들어야 한다. 가장 무난한 소재는 역시 목재. 자연을 추구하는 사회 풍조와도 맞아 떨어질 뿐 아니라 목재는 예각이더라도 그리 강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또 윗쪽이 크고 무거운 느낌이고, 아랫쪽이 가늘어 보인다든가 약해 보이는 불안정한 장식은 피해야 한다.<김범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