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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했던 고비 한숨 돌리나/IMF시대­해외차입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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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했던 고비 한숨 돌리나/IMF시대­해외차입난

입력
1997.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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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자금 유입땐 단기유동성 숨통/장기적 해외신인도 회복이 관건국제금융기구(IMF)구제금융 제공이 확정됨에 따라 긴박했던 외환사정은 숨을 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초 이후 해외차입금 상환규모가 눈덩이처럼 늘어나 있어 외화차입난 해소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차입난 어느정도까지 왔나=지난달초 종금사로부터 시작된 외화차입난은 전은행권으로 번져 이미 대형시중은행들도 한은으로부터 자금을 빌어 하루하루를 결제해나가고 있는 상태이다. 한은은 일선 금융기관이 자금을 결제하지 못하면 하루-1주일단위로 계속 자금을 지원해주다 보니 지난주말에는 하루하루 갚아줘야 할 금액규모가 70억달러에까지 이르게 됐다. 이홍우 외환은행 외자부장은 『IMF구제금융신청에도 불구하고 외국금융기관들은 실제 진행과정을 두고보자는 태도를 유지, 외화사정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한은의 외환보유고는 지난달말 305억달러에서 현재는 「차마 밝힐 수 없는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이 금융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결국 금주말까지가 한은이 버틸 수 있는 한계라는 게 일선 금융권의 분석이다.

해결전망=대체로 금주내로 100억∼200억달러의 긴급자금이 유입되면 일단 외화유동성위기를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연말까지 금융권이 결제해야 하는 자금이 11월 중순기준으로 200억달러수준이었기 때문에 외화유동성은 일단 해소가 된다는 분석이다. 또 금융기관 구조조정이 현실화해 살아남을 금융기관과 도태될 금융기관이 구별되면 건실한 금융기관에 대한 외화차입선이 급속히 회복될 수 있다는 점도 장기적인 낙관론의 근거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일선 금융기관에서는 회의론도 적지 않다. 연말까지의 소요자금 200억달러는 기간물 상환분만을 따진 것이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매일매일 조달해왔던 하루짜리 긴급 외화콜자금(오버나이트)마저 구하기 힘든 상황을 감안하면 실제 소요자금은 훨씬 많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 기업들이 결제해야 하는 외화자금도 부족분은 결국 한은이 은행을 통해 지원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기업들의 결제자금 규모는 일반적으로 금융기관의 7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외국인투자가들의 탈출현상이 지속돼 달러유출이 지속된다면 긴급자금 200억달러로는 당장 연말까지 버티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적지않다.

결국 IMF의 자금지원으로 유동성문제는 일단 숨통이 트일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자금의 지속적인 유입체계를 복원시킬 수 있는 신인도회복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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