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악계 달력에서 12월은 세대교체 선언의 달로 부를 만하다. 차세대 명인으로 꼽히는 젊은 연주자들이 음반을 내고 무대를 마련한다.경기소리의 이선영(36·중요무형문화재 57호 경기잡가 이수자), 서도소리의 유지숙(34·〃29호 서도소리 전수교육 보조자), 가야금병창의 이영신(32·〃 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 판소리의 유미리(26·〃 5호 판소리 이수자)씨가 주인공이다. 다들 각종 경연대회 우승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유지숙, 이선영, 이영신씨의 음반은 11월 말 나왔고 유미리씨 음반은 10일께 나온다. 공연은 유미리씨만 내년으로 잡았고 다른 세 사람은 음반 출시를 기념해 나란히 12월에 개인발표를 한다.
이선영씨는 고교 졸업 후 늦깎이로 소리에 입문, 이은주명창 밑에서 성장했다. 타고난 목이 남보다 굵고 실해 다른 소리꾼들이 잘 부르지 못하는 소리도 거뜬히 해낸다.
유지숙씨의 서도소리(평안·황해도지방 음악)는 평양 출신의 인간문화재 오복녀명창에게 정통으로 배운 것이다. 분단으로 전승 위기에 빠진 서도소리를 잇는 의무와 기대가 그의 어깨에 걸려 있다.
이영신씨는 가야금병창의 명인이었던 고 박귀희선생의 제자다. 가야금병창은 대개 가야금을 타면서 판소리 한 대목이나 민요를 하지만 이번엔 대학가의 통일가요 「남누리 북누리」, 창작가요 「나비」 등 요새 노래도 부르고 재즈그룹과 협연도 하여 「젊은 국악」을 보여준다.<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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