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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공·난타전 ‘아슬아슬 120분’/토론회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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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공·난타전 ‘아슬아슬 120분’/토론회 표정

입력
1997.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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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책임론 포문 초반부터 격돌/병역의혹 전격제기 등 2이 시종 신경전신랄하고 적나라한 120분이었다. 세차례로 예정된 TV합동토론중 1일 첫 막을 올린 세 후보 초청 경제토론은 같은 시간에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구제금융협상이 철야로 진행되고 있었다는 점 때문에 더욱 극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날 각 후보는 토론결과가 대선판세 장악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인식때문인지 서로간에 직격탄 날리기를 서슴지 않았다.

세 후보는 기조연설에서 마무리연설에 이르기까지 탐색전을 생략한채 불꽃튀는 접전으로 일관했다. 세후보는 경제문제와 관련된 공방속에서도 내각제개헌, 병역기피 의혹, 정경유착 등 정치적 쟁점을 연결해 상대후보의 약점을 파고 들었다. 토론은 답변―반론―재반론으로 이어지면서 서로간에 난타전이 벌어지는가 하면 두 후보가 나머지 한 후보를 협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회창 한나라당후보와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는 경제실정책임, 정경유착, 비자금폭로의 불법성 논쟁 등에서 김대중 국민회의후보를 넘나 들면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현 경제위기에 대한 처방에 대해서도 세 후보는 상대후보의 과거 어록, 논리의 허점, 말바꾸기 사례 등을 지적하며 진퇴를 거듭했다.

현 경제위기의 책임을 둘러싼 공방은 예상대로 첫 격돌에서부터 불을 뿜었고 토론회 내내 되풀이 제기됐다. 이회창 후보가 『IMF 구제금융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운을 떼자 김대중 후보는 『이 나라를 이꼴로 만든 세력이 다시 정권을 잡으면 희망이 없다』며 정권교체론으로 이후보를 공격했다. 이인제 후보는 후보자간 질문답변으로 토론형식이 바뀐 뒤 『주식회사가 부도나면 회장, 사장이 책임지는 것이 순리』라고 이회창 후보에 대한 공세에 가세했다. 이회창 후보는 각각의 반론을 통해 『단 하루도 국정경험이 없는 사람이나 신한국당에서 떨어져 나간 지도자가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며 짤막하게 받아쳤다.

정경유착 문제에 대해서 이회창 후보는 『3김정치로 대표되는 구시대 정치가 근절되지 않고서는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없다』고 「3김청산」을 주장했고 김대중 후보는 『5, 6공 등 역대정권에서 정경유착의 주범이었던 집권세력이 현재 한나라당에 모여있다』며 「정권교체론」으로 맞받아 쳤다. 이인제 후보는 한나라당 김윤환 선대위의장의 이름을 거명하며 『그런 인물이 떠받치고 있는데 정경유착을 근절시킬 수 있겠느냐』며 『정권교체만으로는 부족하고 세대교체를 해야한다』고 상대 후보를 싸잡아 공격했다.

이에앞서 파격적인 점퍼차림으로 토론에 임한 이인제 후보는 기조연설에서 『이회창 후보 둘째 아들의 키를 재봐야 한다』고 경제주제에서 이탈한 병역기피 의혹을 기습 제기하는 등 지지율 만회를 위한 충격요법을 불사했다. 또 김후보는 『우리당이 국민신당에 대한 청와대 200억 지원설을 제기한데 대해 국민앞에 사과한다』며 이인제 후보의 편을 들어 이회창 후보를 견제, 「2강 1중」의 현 판세를 의식하는 모습이었다.<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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