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독서흥미·읽기 중학교 신문 다독/고교땐 쓰기연습 등 체계적 학습 필요초등학생까지 논술지도를 받는 추세지만 첨삭식 논술과외지도나 다이제스트식 교양도서를 섭렵하는 것을 논술공부로 착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것은 정형화된 답안을 만들어낼뿐 올바른 논술공부가 아니다』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
고려대 서종택(국문학과) 교수는 『논술은 논리적인 글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력 상상력 세계관의 확립까지 포함하여 종합적인 지적능력을 테스트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매끄러운 문장보다 자기 생각이 돋보이고 비판적인 시각의 글이 좋은 점수를 받는것 같다』고 전하는 그는 『논술고득점을 받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고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하는 것밖에 왕도가 없다』고 말한다. 독서는 사고력을 높이는 훈련이기도 하지만 문장을 윤택하게 하는 수사력이나 자기 논리를 뒷받침하는 인용문 등도 이를 통해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논술의 바탕을 닦으려면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논술에 대비하는 장기계획을 세워보자.
초등학교 고학년 「엄마가 어떻게 독서지도를 할까」를 펴낸 한국교육개발원 남미영 연구위원은 『독서에 재미를 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일기 편지쓰기 등으로 쓰기훈련을 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좋아하는 책부터 읽기 시작해 점점 폭을 넓혀가며 스스로 좋은 책을 감별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 맞춤법 표준어 등 국어학적 지식을 배우는 것도 이때부터이다. 그는 『초등학생들은 자신이 직접 산 책을 좋아하고 끝까지 읽는 경향이 있으므로 부모가 책을 사서 안기기보다 함께 서점에 가 고르고 돈을 지불하도록 하는 것도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시를 많이 읽으면 상상력을 기르고 언어의 리듬감을 익힐 수 있다. 빨리 읽는 연습과 주제찾기 문단나누기 등 분석적인 독서지도도 도움이 된다.
중학교 「중학생이 읽어야 할 논술」을 펴낸 한국교원대 성낙수(국어교육학과) 교수는 『이때는 논리가 점점 발달하며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시기』라고 말한다. 고교생에 비해 시간적 여유가 있으므로 세계고전명작과 신문을 많이 읽도록 한다. 독서카드를 만들고 읽은 내용들을 분류하고 종합하는 연습도 해본다.
고등학교 본격적으로 쓰기연습에 들어가야 한다. 중학교때 가벼운 생활주제를 잡아 연습을 했다면 고교에서는 시사적인 주제를 다듬어진 논리로 펼쳐가도록 한다. 정해진 시간과 원고량에 맞추어 쓰는 연습도 필요하다. 급우끼리 그룹을 만들어 서로 쓴 글을 돌려읽고 비평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이때 자신이 쓴 글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남의 비판을 수용하는 자세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교사의 지도를 받을때도 단지 문장을 고쳐쓰는 정도의 첨삭식 지도보다 창의력 추리력 어휘력 문장구성력등으로 글을 분석 보완해가는 것이 필요하다. 고1때는 600∼800자, 2학년때는 1,000자내외, 3학년때는 1,400∼1,600자정도로 원고의 분량을 늘려가야 한다. 점심시간이나 짧은 휴식시간을 이용 시사문제에 대해 토론하는 습관도 논술에 큰 도움이 된다.<김동선 기자>김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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