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수성 등 뛰어난 60여편 국내 소개국내 광고들은 일본의 광고를 베꼈다는 혐의를 곧잘 받는다. 우리나라 광고인들의 모방이 비일비재하다는 얘기도 되겠고 한편으로는 일본 광고가 그만큼 크리에이티브가 뛰어나다는 방증이 될 수도 있다.
일본 최대의 광고회사이자 단일 기업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광고대행사인 덴츠(전통)가 뽑은 올해 일본의 우수광고 60여편이 최근 국내에서 전시, 소개되었다. 선보인 광고들은 올해로 50회를 맞은 덴츠광고상 수상작들이다.
그 중에서 특히 눈에 띄는 두 편의 광고는 일본 광고의 뛰어난 감수성과 아기자기한 맛을 한 눈에 보여준다. 신문·잡지 두 부분에서 우수 광고로 뽑힌 음악공연장 산토리홀 광고. 위스키회사 산토리 계열인 공연장이 문을 연지 올해로 10주년을 맞아 내놓은 광고다. 총검을 든 군인이 풀마저 몇 포기 없는 사막 위를 뛰어가는 모습이다. 군인이나 사막은 음악이 없는 세상을 상징한다. 카피를 보면 정확히 마음에 음악을 갖지 못한 사람의 모습이다. 언제나 좋은 음악을 들려주겠다는 홀의 의지가 음악과는 정반대인 삭막한 풍경을 통해 강렬하게 표현되고 있다.
또 다른 광고는 마쓰시타(송하)전기산업에서 만든 내셔널 냉장고 광고. 「냉장고의 일생」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광고는 냉장고가 만들어져 사용되어 용도를 다할 때까지의 모습을 사람의 일생에 비유해 표현했다. 잡지 시리즈부문 수상작. 우유병, 넥타이와 서류가방, 지팡이 등으로 냉장고가 낡아가는 과정을 그때그때의 용량과 함께 보여주고 있다. 이 냉장고의 성능이 사람의 한평생처럼 길고 튼튼하다는 뜻도 은근히 깔려 있는 이중적인 메시지의 광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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