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 윌리엄 브리지스는 일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일정한 급료를 받고, 주어진 일만 처리하는 생활이 사라지는 탈직장화를 예견했다. 그의 예견은 평생직장의 개념에 젖어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예견대로 선진국에서 이미 대량 「실직」이 일어났고 우리에게도 닥쳤다.윌리엄 브리지스는 「직장혁명」이라는 저서에서 근로자에게 고용자가 필요로 하는 고용가능자질, 자영의식, 불확실성에의 유연성 등 세가지 품성을 갖추라고 충고한다.
그같은 품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자원」을 상품으로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스스로에게 네가지 질문을 던져 상품을 개발하라고 조언한다. 정말 원하는 것(Desire·욕구)과 정말 잘하는 것(Abilities·능력), 어떤 상황에서 가장 효율적이고도 만족스러운 성취도를 보이는가(Temperament·기질), 장점과 인생의 경험중 어떤 것이 가장 유리하게 작용하는가(Assets·자산)이다. 이 질문을 통해 자신을 정확하게 평가해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새 일자리는 직장과는 다른 개념이라고 강조한다.
감원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이미 상당수의 가장들이 명예퇴직이라는 이름으로 길거리로 내몰렸다. 대졸예정자 4명중 3명이 원초적 실업상태다. 그런데 또 다시 정리해고라는 이름의 대규모 감원이 엄습하고 있다. 모두가 가시방석에 앉아 있다. 방만한 경영의 책임이 있는 재벌들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식으로 근로자들을 팽개치려 한다. 치적자랑에 급급했던 위정자와 정부, 제몫챙기기에 바빴던 정치인들에게서 책임을 지는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
대량 실직은 사회의 불안요인이 된다. 현재의 경제위기가 불가피한 것이라면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구조조정은 근로자를 팽개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많은 일자리를 재생산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한 훈련프로그램도 한시바삐 시행해야 한다. 하청업체에게 3개월 또는 5개월짜리 어음을 주는 대기업의 행태도 사라져야 한다. 국가 기업 개인 모두가 더불어 사는 지혜를 함께 찾아야 할 때다. 아직도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강건너 불로 보는 자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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