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세 후보가 벌일 경제관련 TV합동토론은 초반 대선판세를 가름할 최대고비일 것으로 여겨진다. 각 후보들은 이번 토론이 서로 물고 물리는 격전과 혼전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공격과 방어를 위한 논리무장을 완료했다.◎타후보 경제공약 모순 추궁
이회창 한나라당후보는 이번 토론에서 김대중 국민회의후보와 이인제 국민신당후보가 내건 경제정책의 논리적 허구성과 비현실성을 집중 공략키로 했다. 또 양측이 한나라당을 향해 제기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위기 책임론」에 대해서는 공동책임론과 위기관리능력면에서의 한나라당의 비교우위론으로 맞선다는 전략이다.
이후보는 우선 두 후보가 내건 공약들중 논리적으로 모순되는 부분을 조목조목 추궁할 계획이다. 예를들어 두 후보가 한 주제를 놓고 재벌과 근로자쪽에 가서 한 얘기가 서로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며 해명을 요구하는 식이다. 또 두 후보의 공약중 교육재정 확보방안 등 상당수가 재원의 뒷받침을 받기 어려운 「공약」임을 들춰낼 생각도 갖고 있다.
타 후보측의 「경제위기 책임론」에 대해서는 『현 위기의 근본 원인은 정경유착과 소모적인 정치공세 등 3김구도에 있다』 『현정권의 경제실세들은 모두 국민신당에 모여있다』는 주장으로 맞대응할 방침이다.<신효섭 기자>신효섭>
◎현 위기 이회창책임론 부각
김대중 국민회의후보의 상대방 후보에 대한 공략 포인트는 현재의 파국적 경제위기가 인재라는 데서 출발한다. 김후보의 인재론은 한나라당 및 이회창 후보의 책임론으로 이어진다. 즉 인재를 일으킨 절대적 책임은 경제에 무지한 김영삼 대통령과 그 밑에서 경제정책을 좌지우지해 온 한나라당 집권세력에 있다는 논리다. 경제실정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세력들이 국민앞에 사죄하기 보다는 정권을 다시 달라는 것은 부도덕하다는 점을 지적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최근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특정언론의 이회창 후보 지원의혹에 대해선 먼저 거론하진 않더라도 원칙적인 입장은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회창 후보는 비자금폭로 과정에서의 불법성이 드러내듯 그나마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던 금융실명제를 결정적으로 파괴한 장본인이라는 점도 부각시킨다는 복안이다. 이인제 후보에 대해선 경제문제를 해결할 경륜이 없다는 점이 강조된다.<고태성 기자>고태성>
◎이 후보 부도덕 무책임 맹타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는 현 경제위기에 대한 이회창 한나라당후보의 「공동책임」을 집중추궁할 계획이다. 이후보가 현정부에서 국무총리와 집권여당의 대표를 지냈으면서도 『국가 부도사태에 책임이 없다』고 말한 사실을 적시하며 이후보의 부도덕과 무책임을 맹타할 생각이다.
특히 이회창 후보가 DJ비자금설을 폭로한 장본인임을 들어, 금융실명제를 사망지경에 이르게 한 「원죄」를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정적의 계좌추적을 위해 금융실명제의 핵심인 비밀보호 장치를 무너뜨려 놓고 이제와서 금융실명제를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모순을 두들기겠다는 것이다.
경제를 망가뜨린 부패한 집단에 정치를 맡겨선 안되며, 경제위기에 대한 책임을 물어 정권교체와 아울러 세대교체를 이루어야 한다는 논리도 전개할 생각이다.
이인제 후보는 또 국가가 총체적 부도상태에 처해 있는데도 한나라당이 대규모 호화군중 집회를 계속함으로써 경제위기를 가중시켰다고 비판하면서 국민신당의 내핍 선거운동을 상대적으로 부각시킨다는 복안이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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