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후보 진영과 청와대가 경제위기의 원인분석과 처방을 놓고 정면대치하는 국론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회창 한나라당, 김대중 국민회의, 이인제 국민신당후보진영은 29일 청와대가 정치권의 금융실명제보완·유보주장을 일축하면서 긴급재정명령발동 요구를 거부하자 『김영삼 대통령과 청와대가 경제파탄의 책임을 모면하는데만 급급,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관련기사 2·7면> 한나라당 권오을 선대위대변인은 『김대통령이 긴급명령권 발동을 거부한 것은 실정에 대한 심판을 무서워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지금이라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관련기사>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청와대가 책임회피에만 급급하고 있다』며 『선거와 관계없이 우리 경제가 벼랑밑으로 떨어지기 직전이므로 하루 빨리 명령권을 발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신당 한이헌 정책위의장은 『어떠한 방식이든 경제 회생을 위한 조속한 처방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청와대의 신우재 대변인은 『긴급재정명령발동 요구는 헌법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주장』이라며 『경제위기가 심화하자 국민의 비난여론을 막기 위해 모든 책임을 정부에만 전가하겠다는 무책임한 정치공세』라고 비난했다. 신대변인은 『대통령의 긴급재정명령은 입법권의 중대한 예외조치로 국회가 회기중이어서 발동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이를 요구하는 것은 헌법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반박했다.<손태규·유승우·이영성 기자>손태규·유승우·이영성>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