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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바닥은 어디인가/최선 시나리오 실현돼도 연내 500선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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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바닥은 어디인가/최선 시나리오 실현돼도 연내 500선 난망

입력
1997.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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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땐 300선도 붕괴 예측자체가 불가능주식시장이 복원력을 상실한 채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 29일 주식시장에서는 주가가 87년 6월27일(387.42포인트)이후 10년5개월만에 처음으로 400선 이하로 떨어졌다. 막판 기관투자가의 적극개입으로 가까스로 400선을 지켜냈지만 증시주변에서는 400선붕괴가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향후 주가추이를 점검해 본다.

■증시의 복원력 상실

증시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자력회생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가격이 내리면 자연적으로 저가매수세가 형성되는 시장메커니즘이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주식시장에서는 최근 1주일동안 전체 9백57개의 상장종목중 1주도 거래되지 않은 종목이 33개에 달할 만큼 기능이 와해된 상태다.

대신증권 심충보 투자전략실장은 『주식시장이 「깡통이 깡통을 부르는 상황」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29일 현재 3조원에 달하는 신용물량중 이미 1조6천억원이 담보부족에 빠져 투자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자동적으로 시장에 쏟아져 사실상 수급균형이 무너졌다』며 『깡통매물을 소화할 외부지원(한은특융 등)이 없으면 자체회생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최선의 시나리오

대부분의 투자분석가가 상정하고 있는 최선의 시나리오는 ▲외국인 매도세 진정 ▲내달 11일로 예정된 국제통화기금(IMF)자금지원 ▲채권시장 개방에 따른 금리안정 ▲깡통계좌 해소를 위한 한은특융 ▲대선 이후 실명제보완 등이 모두 현실화하는 상황이다.

투자분석가들은 이같은 최상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해도 주가는 연말까지 500선을 뚫을 힘이 없을뿐 아니라 자칫 37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 관계자는 『주가가 500선에 근접할 경우 투자손실을 줄이려는 물량이 대량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호재들이 현실화해도 종합주가지수가 500선 이상으로 상승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최악의 시나리오

전문가들이 상상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IMF의 권고로 시중은행 폐업→자금시장 경색→기업연쇄부도」로 이어지는 일련의 말기적 금융공황이 현실화하는 경우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아주 적지만 12월중 만기도래하는 1조9천억원의 전환사채가 소화되지 못할 경우 현실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S증권 관계자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주가는 300선도 붕괴될 것』이라며 『이 경우 기술적인 주가비교와 예측은 완전히 불가능하게 된다』고 말했다.<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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