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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도 연정붕괴 위기/“클라우스 총리 수뢰”/연정 최대정당 탈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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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도 연정붕괴 위기/“클라우스 총리 수뢰”/연정 최대정당 탈퇴

입력
1997.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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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경제개혁의 기수 바츨라프 클라우스(56) 총리가 수뢰스캔들로 사퇴직전까지 몰렸다. 클라우스 총리가 이끌고 있는 시민민주당(ODS)의원들이 집권연정내 최대정당인 기독민주연합(KDU)과 합세,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스캔들이 불거져 나온 것은 지난달 요세프 지엘레니에치 외무장관이 클라우스 총리가 95년 불법선거자금을 받았다고 폭로한 뒤 전격 사임하면서부터. 클라우스 총리가 국영철강회사를 민영화하는 과정에서 특혜의 대가로 25만달러를 받았다는 것이다.

클라우스 총리는 익명의 기업가가 25만달러를 기부한 사실을 최근에 알았다면서 뒤늦게 해명했지만 KDU 당수인 요세프 룩스 부총리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연정탈퇴를 선언했다. 룩스 부총리는 『KDU 소속 각료 4명이 사퇴를 결정했다』면서 『클라우스 총리를 비롯, 나머지 각료들도 즉각 사임하라』고 공세의 고삐를 당겼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ODS내 측근들까지 반기를 들었다. 이반 필립 전 재무장관 등은 『이번 스캔들로 당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졌다』며 총리퇴진을 위한 35인 집행위원회 개최를 요구했다. 현재로선 당내기반을 상실한 클라우스 총리가 사임하고 신정부가 구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클라우스 총리는 28일 『이와 비슷한 사퇴압력을 수차례 받아왔지만 이대로 물러나지 않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체코의 대처」라고 불릴 정도로 권위적인 경제개혁으로 칭찬과 비판을 동시에 받아온 그의 앞날은 암담하기만 하다.<윤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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