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로 떠나는 깨달음의 여행/짧게는 엿새 길게는 한달까지/일상을 털고 시한부 출가 경험깨달음의 여행. 일상의 나태함을 훌훌털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산사의 겨울수련회가 12월 중순부터 시작된다. 좌선, 법문, 공양의 주인공은 모두 「나」. 여름수련회 만큼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지난해부터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한 겨울수련회가 재가불자에게 잠시나마 「출가」의 참뜻을 전한다.
전남 장성 백양사는 올해 처음으로 상설수행결사를 마련한다. 상설수행결사는 올해 12월8일부터 98년 2월14일까지 7차례로 나뉘어 실시되며 매회 동참인원은 10명 가량. 모집인원이 적은 이유는 수행과정이 엄격한 참선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상설수행결사와 별개로 준비되는 겨울수련회는 1월12일부터 23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두 차례 실시되며 백양사 고불총림방장 서옹스님의 「화두법문」, 주지 지선스님의 「현대인의 수행법」 등의 강의도 마련돼 있다.
겨울수련 전문도량인 송광사 송광암은 12월18부터 98년 1월25일까지 6차례로 나누어 수련회를 개최한다. 매회 모집인원은 30명. 올해 수련회의 특징은 수행수준에 따라 「초심반」과 「용맹정진반」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금장해수욕장에서의 행선(걷거나 움직이면서 하는 묵상), 묵언 등 수행중심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송광암이 전남 고흥군 금산면 「금진」이란 섬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겨울바다의 풍광도 만끽할 수 있다.
경기 화성 신흥사는 12월23일부터 내년 1월2일까지 3차례 겨울수련회를 갖는다. 수련회는 어린이 청소년 성인 등 연령별로 나누어 실시되며 신세대에게 인내심을 키워주는 정진 프로그램과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시간」이 마련된다.
월간 「해인」은 독자를 위한 「해인가족모임」을 12월27, 28일 경남 합천 해인사 보경당에서 연다. 「행복한 삶」을 주제로 열리는 수련대회는 독자 뿐 아니라 일반인도 동참할 수 있으며 다른 수련회와 달리 자유로운 토론형식으로 진행된다. 불국사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짓지 않았으나 12월 중순부터 수련회를 가질 예정이다. 매회 모집인원은 100명이 넘을 전망.
문경 정토수련원은 「깨달음의 장」이란 수련회를 12월23일부터 28일까지 갖는다.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나 처음 만난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들이 준비된다.
송광암 주지 일선스님은 『겨울은 우주만물이 거추장스런 것을 털어내고 뿌리로 돌아가는 시기』라며 『겨울수련회는 자신의 근본(뿌리)을 깊이 들여다보는 성찰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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