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규모 줄여가며 저평가 우량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작업29일 한때 종합주가지수 400선이 무너지는 등 주식시장이 총체적 붕락국면에 빠져들고 있다. 특별한 투자노하우를 갖고 있지 못한 개인투자자들은 불안심리가 극도에 달한채 우왕좌왕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투자지침으로 여겨온 외국인들은 거래규모를 줄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최근 주가폭락을 이용, 저평가된 우량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 투자동향
외국인들의 기본적 투자전략은 「내년초까지는 관망」으로 요약된다. 대우증권 곽영교 국제영업팀장은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자금지원을 요청한 21일이후 외국인 거래규모가 크게 줄었다』며 『이는 추수감나절휴가와 12월로 집중된 펀드결산 등 시기적 요인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환율과 금리가 안정되고 IMF 지원이 가시화하는 내년초반까지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기로 전략을 세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9월부터 이달 21일까지 1조8,039억원의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들은 IMF 지원결정이후 22∼25일 나흘간 777억원을 순매수하고 26∼27일에는 366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약간 엇갈린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국경제에 대한 기본적 불신은 차츰 사그라들고 있지만 그렇다고 적극적 투자에 나서기는 유동적이라는 입장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국인 저가우량주 매입
외국인들은 관망속에서도 본격적인 IMF시대의 도래에 대비, 저가 우량주를 중심으로 발빠른 포트폴리오 재편작업을 진행중이다.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내놓고 있는 주식은 은행 증권 중공업 관련으로 앞으로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종목들이다. 막대한 환차손을 입고 있는 한전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반대로 외국인들이 사모으고 있는 종목은 포항제철 유공 삼성전자 삼성전관 국민은행 등 저평가 우량주들이다. 주목할 것은 최근 매매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진 은행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21일이후 28일까지 한일(37만7,540주) 주택(35만6,850주) 조흥(35만1,070주) 외환(30만8,800주) 상업은행(20만5,940주) 주식을 집중적으로 처분한 반면 국민은행은 84만3,800주를 순매수했다. 이밖에도 부산(5만6,890주) 경남(4만9,960주) 한미은행(4만8,320주) 등도 외국인의 매수우위 종목이다.
◆미국자금의 장세주도
현재 한국증시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자금은 크게 미국 일본 유럽계로 3분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미국계 자금이 외국인 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자금의 경우 아일랜드 등을 통해 한국증시에 우회투자, 약 1억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손해를 봤고 유럽자금도 체질적으로 위험도가 큰 주식보다는 채권투자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곽팀장은 『현재 국내시장에서 꾸준하게 주식을 사모으고 있는 외국자금은 템플턴 등 미국계 장기투자자금』이라며 『이같은 미국자금 우위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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