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시장 마비 연말 대란 예고/내년 긴축·구조조정땐 더 확산이달들어 상장기업들이 평균 이틀에 한개꼴로 쓰러진 것으로 집계됐다. 예비상장기업인 코스닥(장외시장)등록기업도 3개가 부도를 냈다.
외환위기가 가져온 금융시스템의 붕괴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에 따른 전면적 구조조정여파로 기업연쇄부도가 상상키 어려운 속도로 확산되면서 실물경제의 기반와해 및 대량실업, 전면불황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28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올들어 부도를 냈거나 법정관리·화의 등 회사정리절차에 들어간 상장업체는 총 38개로 집계됐다. 이는 현 정부출범후 4년간의 도산상장업체(29개)보다도 많은 것이다.<관련기사 2·3·9면>관련기사>
특히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이달엔 해태 태일정밀 수산중공업 부흥 등 무려 12개 상장사가 쓰러져 영업일수기준(24일)으로 이틀에 한개씩 침몰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뉴코아 등 3개의 등록법인이 도산했다.
비등록법인중에서도 유명여행사인 씨에프랑스가 외환은행 강남지점에 만기도래한 6천만원의 어음을 결제치 못해 이날 최종부도처리됐고 한때 1백여개의 대리점망을 갖추고 있던 썬웨이보일러도 조흥은행 관악지점에 돌아온 6천만원의 어음결제에 실패, 최종부도처리됐다.
이같은 연쇄부도사태는 금융산업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종금사들의 집단적 여신회수에 은행들마저 신규대출 및 무역결제를 중단한데다 주식·채권시장마비로 자금조달이 원천봉쇄됐기 때문이다. 현재 극소수 재벌그룹 외엔 대부분 자금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져 자금수요가 큰 연말까지 기업도산사태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한은당국자는 이와 관련, 『IMF 구제금융으로 내년이후 고강도 긴축과 전면적 산업구조조정이 시행될 경우 차입의존도가 높고 문어발식 확장을 거듭해온 기업의 도산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IMF 구제금융도입으로 외환수급사정이 나아지더라도 금융기관 대출경색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산업구조조정이 이뤄지기도 전에 실물기반자체가 붕괴하고 대량실업사태가 양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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