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신기원 열려/일선 2009년께 정복 예상「20세기 흑사병」으로 불리는 에이즈는 언제쯤 정복될 수 있을까. 제 10회 세계에이즈의 날(12월 1일)을 앞두고 전문가를 중심으로 에이즈퇴치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엔의 에이즈퇴치 운동기구인 「유엔AIDS」는 지금까지 3,060만명이 에이즈에 걸려 이 중 1,000만여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에이즈 감염자는 최근 3년간 2배로 증가, 매춘과 수혈분야에서 획기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는한 금세기말까지 환자가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도 최소한 4,000명 이상의 감염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에이즈 치료제 AZT와 3TC 외에 프로테아제(단백질분해효소) 억제제를 복합 투여하는 「3중투약법」이 개발되면서 에이즈 사망자가 다소 줄어들고 있어 다행이다.
미국 질병관리센터(CDC)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95년 1∼9월 미국에서 약 3만7,900명이 에이즈로 사망했으나, 96년 같은 기간 중 사망자는 19%나 감소한 3만700명이었다. 이는 새로운 약제의 병용요법이 에이즈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종래의 AZT 3TC 등의 약제는 바이러스를 죽이는 능력이 약할 뿐아니라 약제에 대한 내성이 빨리 생겨 치료효과가 줄어드는 약점이 있었다. 그러나 새로 나온 프로테아제 억제제를 종래 약제와 함께 사용할 경우 항바이러스 효과가 10배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도 지난 6월초 미국 머크사가 개발한 「크릭시반」이라는 새 치료제가 소개됐다. 그러나 1개월분이 39만6,000원인데도 의료보험 처리가 안돼 환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프로테아제 억제제의 개발로 에이즈 치료의 신기원이 열린 만큼 완벽한 치료제 등장도 멀지않았다고 말한다. 일본 과학기술청은 그 시점을 2009년께로 예상하고 있다.<고재학 기자>고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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