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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로… 운동원으로…/제8후보 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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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로… 운동원으로…/제8후보 24시

입력
1997.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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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기상 부산 날아가 시장·민생투어이회창 한나라당후보의 부인 한인옥씨는 28일 상오 6시께 기상, 자택앞 공터로 나가 맨손체조로 가볍게 몸을 풀었다. 상오 8시30분 비행기로 1박2일 일정의 부산방문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분주하게 움직여야 했다. 이후보의 아침식사와 옷가지 오미자차 물통 등을 챙겨주고 짐을 꾸려서 상오 7시20분께 집을 나섰다. 한씨는 한복차림으로 공항에 도착, 대기중인 승객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등 본격적인 득표전에 나섰다.

상오 9시20분께 김해공항에 도착한 한씨는 부산출신의 김진재 권철현 의원과 부산지역 국회의원 부인 7명 등 20여명의 환영을 받았다. 한씨는 『경남 산청에서 태어나 (남일)초등학교와 (부산)여중시절을 보낸 부산은 「제2의 고향」』이라며 이후보 승리를 위한 심기일전을 당부했다.

한씨는 곧바로 D생명을 방문, 생활설계사 150여명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이후보의 지지를 신신당부했다. 한씨는 이어 한진중공업에 들러 경영진 및 노조원과 잇달아 만난 뒤, 구내식당에서 근로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한씨는 이 자리에서 『나라가 어려운데 여러분들이 땀흘려 일하는 현장을 보니까 눈물겹도록 믿음직스럽다』고 격려했다.

한씨는 하오 2시부터 3시간동안 구포·덕포·사상시장 등을 누비며 밑바닥표를 훑었다. 한씨는 이어 친지와 동창들을 만나 저녁식사를 한 뒤 지하철로 동래역에서 서면역까지 이동, 밤 11시께야 호텔에서 여장을 풀었다. 한씨는 명륜동 시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은 뒤, 이후보와도 통화했다. 자택으로 걸려온 자신의 전화메모를 일일이 체크하고 자리에 누우니 자정이 넘어 있었다.<김성호 기자>

◎남편 최종코디·거리유세·인터뷰 분주

김대중 국민회의후보의 부인 이희호씨는 29일 젊은이들의 거리인 대학로에서 처음으로 거리유세에 참여한다.

수도권 공략을 위한 별동대인 「캠프 파랑새」 유세단의 노무현 부총재 및 김민석 의원과 함께 10분간의 즉석 연설을 통해 「남편」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한다.

이씨는 본래 대중앞에 나서기를 꺼리는 스타일이지만 일단 연단에 서면 「여성의 정치참여」를 부르짖는 강단있는 연설을 한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이씨는 첫 유세에서도 『여성이 바른 선택을 해야 나라가 살고 정권이 교체된다』는 점을 강조할 작정이다.

이씨는 이에앞서 이날 아침 김후보의 하루를 미니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방영하겠다는 MBC측의 요청에 따라 김후보와 함께 아침식사 하는 모습을 공개한다.

촬영이 끝나면 이씨는 전장으로 나서는 김후보의 옷매무시를 최종적으로 점검해준다. TV선거가 활성화하면서 전담 코디네이터가 생겼을 때 가장 서운하게 생각한 사람이 이씨이고 아직도 마지막 「OK사인」은 이씨가 한다는게 주위의 귀띔이다.

김후보를 보내고 나면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가 기다리고 있다. 인터뷰와 거리유세를 마친 뒤 이씨는 동대문시장을 방문, 상인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최근 이씨의 동선은 대구 부산 원주 등 김후보에 대한 지지가 미약, 갈 때마다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 취약지역에 집중돼 있다. 이씨는 가는 곳마다 재래시장이나 사회복지시설 등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곳은 꼭 둘러본다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고태성 기자>

◎빈틈 현장누비는 최측근 밤 11시 귀가

이인제 국민신당후보의 부인 김은숙씨는 이후보의 최측근 보좌역 및 선거운동원이다. 남편의 대외적인 빈틈을 메워주는 역할에 무게를 두어 온 김씨는 이번 선거에서도 이후보의 발길이 채 미치지 못하는 지역을 찾아다니며 득표운동의 큰 줄기를 담당하고 있다.

김씨는 28일 여느 때와 같이 새벽 4시30분에 일어났다. 큰딸(고3)과 작은 딸(고2)의 등교를 챙겨주기 위해서다. 입시를 앞둔 아이들을 돌봐주지 못하는 것이 항상 마음에 걸려 도시락 만큼은 본인이 직접 준비한다. 두딸이 등교하면 김씨는 학부모에서 선거운동원으로 철저히 변신한다. 상오 7시30분 과천사무실에 나와 일정을 체크한 뒤 현장으로 나섰다.

이날 첫 이동지는 경기 안양시의 남부아동보호소. 수용된 아이들을 돌봐주고 관계자들과 잠시 환담을 가졌다. 상오 10시 안양 만안지구당에서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김씨는 안양문예회관서 열린 장애인신문 창간식에 참석했다. 매식을 싫어해 집에서 준비한 도시락으로 이동하는 차안에서 점심을 때웠다.

서울 경동시장에 도착한 시각은 하오 1시30분. 한복차림으로 상인들과 일일이 손을 맞잡고 그들의 고충을 들었다. 『장사가 안된다』는 푸념에 『젊은 대통령이 나와야 국가 경제도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고 답변을 겸한 한표를 당부했다. 이어 청량리시장 동부청과시장에도 들러 지지를 호소한 뒤 도봉산입구서 열린 재경 영남향우회에 참석, 열띤 유세를 펼쳤다.

과천사무실에서 하오 9시께 회의를 하고 「보통 주부」로 집에 돌아온 시각은 밤 11시. 이후보와 전화연락을 통해 건강여부를 체크하고 격려와 당부를 빼놓지 않는다. 잠에 든 시각은 새벽 1시께였다.<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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