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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구구단 폐지논쟁/“컴퓨터시대 외우는 교육 불필요”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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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구구단 폐지논쟁/“컴퓨터시대 외우는 교육 불필요” 제기

입력
1997.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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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교사·학부모 찬반싸고 첨예대립컴퓨터시대에 구구단을 외울 필요가 있나.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수학 교육방법론을 둘러싸고 이제 학생들에게 구구단을 가르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쟁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내년 1월 주교육위원회가 수학교육 방식을 새로 결정하는 시점을 앞두고 수학교육방법을 바꿀 것인지, 혹은 고수할 것인지를 놓고 수학교사는 물론, 학부모, 수학자들간에도 대립이 첨예화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앞으로 미국 전체 공립학교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미국인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쟁점은 교육 방법론에 있어 전통방식과 이른바 「새로운 새 수학(Newer New Math)」간의 대립이다. 새방식은 수학 공식을 외우고, 문제를 풀어 답을 구하는 전통방식에서 벗어나 수학의 논리적인 과정을 중요시한다. 새방식 우호론자들은 이제 실생활에서 컴퓨터, 계산기 등 기계가 어려운 계산을 대신하는 터에 구구단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고 묻는다. 이들은 학생이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더 요구된다면서 수학에 대한 논리적 접근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전통주의자들은 한 고등학교의 전체 학생이 계산기 없이는 좀 복잡한 나누기 문제를 못풀었던 사례를 들어 아이들을 바보로 만들 것이냐고 반박한다. 하다 못해 슈퍼마켓에서 거스름 돈을 제대로 받았는지는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되묻는다. 양측간의 대립은 접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팽팽한 평행선을 긋고 있다.<뉴욕=윤석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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