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본격 하락세경기침체와 자금난이 겹치면서 건설업계가 땅 매입을 중단하는가 하면 아파트값이 본격적인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부동산시장에 IMF한파가 닥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와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기로 자금조달에 비상이 걸리고 내년도 경기전망마저 극히 불투명해지자 건설업계는 아파트 건설용 토지 매입조차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이미 확보된 땅으로만 아파트 분양을 실시하고 새로운 땅 매입은 전면 중단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자금조달이 어려울 뿐 아니라 20% 내외의 고금리로는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치더라도 이익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아파트 사업을 위해 매년 6만∼10만평규모의 땅을 매입해 왔다.
LG건설은 내년에 10만평의 아파트 용지를 구입할 예정이었으나 계획을 전면보류했으며 내년에 현재 보유중인 토지나 공공개발택지만으로 사업을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동아건설과 대우건설도 신규토지 매입을 중단했으며 최근 공영개발택지인 부천 상동지구택지를 한국토지공사로부터 추첨에 의해 분양받았던 대형건설업체들도 자금난을 이유로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는 아파트 건설용 땅 매입이 크게 감소할 경우 내년하반기부터 아파트 공급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아파트값도 이달들어 서울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전문지인 「부동산뱅크」와 「부동산랜드」가 전국 아파트 2,125개 단지를 대상으로 2주일 단위로 가격조사를 실시한 결과 24∼25일 조사치는 10∼11일보다 매매가가 0.06%, 전세가가 0.58% 각각 떨어졌다. 매매가 변동률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0.09% 올라 전국에서 유일하게 보합세를 유지했으나 신도시 수도권 지방은 모두 하락률이 각각 0.44%, 0.07%, 0.33%를 기록했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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