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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유세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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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유세는 끝났다”

입력
1997.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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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 찬조연사·멀티비전·버스투어 “단출”한나라당과 국민회의, 국민신당은 과거 대선때처럼 화려한 선거운동대신 간단한 유세차량만 동원해 유세전을 펴고 있다. 한나라당과 국민신당이 후보와 찬조연사 중심의 「지상전」을 벌이고 있는데 반해 국민회의측은 멀티비전·모빌비전 등 첨단장비차량까지 갖춘 「입체전」을 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한나라당 유세는 단출하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과거 대선유세때 흔히 볼 수 있던 화려한 식전행사나 점보트론, 색종이 대포 등 선거장비와 다양한 피켓은 거의 모습을 감추었다. 27, 28일 인천과 의정부 정당연설회는 모두 후보와 찬조연사 2, 3명의 연설로 40분만에 끝났다. 엄격한 선거법과 경제난에 미디어홍보 중심의 선거전략 때문이라는 게 이규택 홍보본부장의 설명이다.

한나라당은 가수 이용씨의 「서울」을 개사, 유세와 방송광고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는 「기호 1번을 찍어주자」와 「깨끗한 정치 튼튼한 경제 힘있는 나라」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반복되고 있다.

유준상 최낙도 오탄 전 의원 등 최근 입당한 국민회의출신인사를 찬조연사로 내세워 김대중 후보를 공격하는 네거티브전략도 도입했다.

국민회의의 「캠프 파랑새」유세단이 거리유세를 할 때 꼭 앞세우는 것이 빔프로젝터와 멀티비전을 장착한 차량이다. 첨단 영상시설에서 쏟아내는 다양한 화면을 통해 행인의 발길을 붙잡고 짧은 시간내에 뚜렷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이처럼 거리에서 즉석유세를 통해 「움직이는 표」를 붙잡기 위한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이젠 할 수 없게 된 대규모 옥외집회를 대신하고 있다. 김대중 후보가 직접 거리유세에 나설 때는 보다 규모가 커 「움직이는 광고탑」으로 불리는 「모빌비전」이 동원된다. 옥내집회때에도 연설시작전에 청중의 눈길을 끌기 위해 멀티큐브가 활용된다.

국민회의측은 거리유세의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각종 이벤트를 구상하고 있다. 29일 명동에서 치러질 「캠프 파랑새」유세단의 공식 발대식에서 유세단원이 행인들과 현장에서 정권교체를 상징하기 위해 넥타이를 바꿔매는 이벤트도 이와같은 맥락이다.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전용버스를 타고 각 지역의 시장, 역, 버스터미널 등을 찾아가 핸드마이크를 갖고 5∼10분간 행인상대로 즉석연설을 하고 있다. 「버스투어」에는 이후보와 수행 당직자들이 타는 버스 1대, 취재기자단 버스 2대, 경호용 승용차 1대 등이 행렬을 이룬다.

후보용 버스는 독지가가 최근 6,000만원에 할부구입해 당에 빌려준 것이고 기자단 버스는 관광버스 회사에서 일시 임대했다는 것이다. 후보용 버스는 간이책상과 취침용 안락의자 등을 갖추고 있어 「이동당사」역할을 하고 있다.

또 이후보는 서민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듯 지방을 방문할 때는 항상 민박을 한다는 방침이다.

간이노상유세를 할 때 사과상자 등 주변에 있는 물건으로 연단을 임시마련하는 것도 유권자들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유성식·고태성·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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