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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청에 달렸다” 성대보호 비책/이회창­오미자차·물 자주 마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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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청에 달렸다” 성대보호 비책/이회창­오미자차·물 자주 마셔

입력
1997.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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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유자차에 비타민C 사탕/이인제­자동차에 살구씨 비치선거 현장을 누비고 있는 각 후보들에게 가장 중요한 재산은 「목(성대)」이다. 목이 상하면 선거운동은 사실상 그것으로 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후보들은 저마다 성대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회창 한나라당후보는 『목이 원래 강해서 특별한 성대보호책은 없다』는 게 참모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이후보는 목소리를 높이면 쇳소리가 나기도 해 얼핏 보기에는 목이 쉽게 잠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얘기다.

윤원중 후보비서실 부실장은 『성대보호를 위한 비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성대가 워낙 좋아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오미자차를 즐겨 마시고 연설 때 물을 자주 마시는 게 성대보호법의 전부라고 한다. 부인 한인옥 여사는 매일 아침마다 이후보의 승용차에 오미자차가 담긴 물통을 챙겨주고 있다. 측근들은 성대보호책으로 살구씨 처방법을 권하고 있지만 이후보 자신이 마다했다고 한다.

○…김대중 국민회의후보는 상대적으로 연령이 낮은 다른 후보에 비해 목소리가 종종 갈라지는 등 핸디캡이 있는 편이다. 그러나 김후보는 굳이 미성을 내기 위해 애쓰지는 않기로 했다. 여기에는 일화가 있다. 김후보는 지난 13일 TV토론회 참석에 앞서 승용차 내에서 30여분간 발성연습을 했다. 동승한 김한길 의원이 전날 성대를 혹사했다는 이유로 이를 권유했기 때문. 그러나 지나친 연습으로 정작 토론회에서 쉰 목소리가 나왔고 이후 김후보는 따로 「목청 대책」을 세우지 않기로 했다. 다만 유자차와 녹차를 수시로 마시고 연설에 앞서 비타민C 사탕을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게 비법이라면 비법이다.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는 『목청 하나는 타고났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워낙 카랑카랑한데다 몇시간씩 연설을 해도 쉬는 법이 없어 별다른 성대보호책이 필요치 않다는 것이 측근들의 이야기다. 게다가 중·고교시절부터 웅변을 해왔기 때문에 목청에 무리가 가지 않는 발성법이 체화해 있다고 한다. 목보다는 배를 이용해 발성하는 기법을 체득했다는 주장이다.

이후보가 목소리 보호를 위해 먹는 유일한 「약」은 살구씨다. 자동차 안에 비치해 두고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복용」한다. 꼭 성대보호를 위한 것은 아니지만 그가 즐겨 마시는 율무에 꿀을 섞은 차도 목을 편안히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토막잠을 자주 자는 것도 목청안정에 도움이 된다.<유승우·홍희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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