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가 28일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의 「해악」을 경고하고 나섰다.마하티르 총리는 이날 3일간의 일본 방문을 시작하면서 『어떤 국가가 IMF로부터 금융지원을 받을 경우 지켜야 하는 주요 세가지 조건이 그 나라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친다』며 『말레이시아는 IMF 금융지원에 최대한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말레이시아 베르나마 통신이 전했다. 마하티르의 언급은 말레이시아에 대한 IMF 금융지원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IMF측과 지원조건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마하티르 총리가 꼽은 세가지 조건은 ▲금융시장 자유화 ▲금리인상 ▲세금인상 등. 그는 일반적으로 IMF가 대출조건의 하나로 내세우는 금융시장 자유화는 국내은행이 외국은행에 완전히 잠식당할 위험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시장을 개방하는 순간 외국은행들이 몰려와 국내은행을 매입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국내은행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게 돼 우리가 정책변경을 할 수 없는지경에 이른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IMF가 금리인상 조건을 요구할 경우 이는 국내 기업들의 목을 조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자신이 꼽은 세번째 조건인 세금인상에 대해 『세금을 더많이 내야할 경우 국민들의 부담은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콸라룸푸르 afp="연합">콸라룸푸르>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