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저점 기대 깨지고 오히려 곤두박질 조짐국내경기가 당초 저점으로 예상됐던 10월 들어 오히려 곤두박질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0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그 동안 증가세를 보이던 내수출하와 소비의 증가율이 크게 둔화했고 감소세를 타고 있던 재고 증가율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활동의 흐름이 생산증가―출하증가―재고감소―소비증가로 시작되는 선순환에서 지난달부터 생산증가―출하감소―재고증가―소비감소의 악순환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국제금융기구(IMF)에 긴급지원자금을 요청한 11월이후에는 산업활동이 더욱 위축된 것으로 추정되 경기회복은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계청은 『조사시점상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8월과 9월 연속 0.2, 0.1포인트씩 상승, 경기 저점통과 기대감을 높였으나 10월중 보합세로 돌아섬에 따라 향후 경기회복 여부가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10월중 산업생산은 작년 동월대비 12.2% 증가, 7월의 8.6%, 8월의 9.7%, 9월의 10.1%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는 전적으로 반도체 한 품목의 수출물량 증가에 따른 것으로,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산업생산증가율은 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출하는 수출용 출하가 9월의 27.2%에 이어 10월에는 33.1%의 증가율을 나타내는 등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 내수용출하의 증가율이 2.5%에서 마이너스 0.1%로 돌아서는 바람에 증가율이 9월의 9.2%에서 8.9%로 둔화했다. 이 바람에 재고증가율이 9월의 4.8%에서 8.0%로 높아졌다.
또한 도소매 판매는 지난 3·4분기중 5.7%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10월에는 3.9%로 증가세가 둔화했으며 내수용 소비재출하 증가율 역시 0.5%로 낮아진데다 휴대폰을 제외할 경우에는 오히려 4.2%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동향을 보면 국내 기계수주가 1.2% 증가에 그치고 기계류 수입액의 경우는 28.4% 감소함으로써 93년 1월 마이너스 41.1%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한편 실업률은 9월보다 0.1% 포인트 준 2.1%, 계절조정 실업률도 2.3%로 0.1% 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이는 극심한 취업난으로 실업자들이 아예 구직활동을 포기, 실업률의 통계대상이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편입된데 따른 것으로 체감 또는 실제 실업률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특히 지난 10월중 취업자증가율은 0.3%(5만7,000명)에 그쳐 93년 4월(0.3%)이후 가장 낮았다. 그러나 평균 6∼7개월 후의 경기상황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는 전달보다 0.8% 증가, 지난 3월이후 8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하는 등 「저력」은 아직 남아있는것으로 나타났다.<김경철 기자>김경철>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