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내 젤리모양의 초자체 혼탁으로 발생(문) 55세 여성이다.
2년 전부터 왼쪽 눈에 무언가 어른거리는 느낌이 왔다. 모기 다리같은 까만 실이 왔다 갔다 했다. 최근 오른쪽 눈에도 같은 증세가 나타나 병원을 찾으니 비문증이라고 했다.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데 그냥 참고 살아야 하는지 알고 싶다.(전소강·서울 용산구 보광동)
(답) 눈안에는 백색투명한 젤리 모양의 물질(초자체)이 들어차 있다. 혈관조직이 없는 초자체는 마치 달걀의 흰자위와 비슷하다. 안구의 모양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초자체는 나이가 들면서 겔(gel)구조가 파괴돼 액화현상이 일어나면서 조금씩 변화한다. 투명성을 상실, 혼탁물이 생기기도 한다. 이 때 혼탁물로 인한 그림자가 망막을 자극, 비문증을 일으키면 시야에 점, 실, 모기같은 검은 그림자가 움직이는 것같이 느껴진다. 이런 현상은 맑은 날씨나 밝은 곳에서 더 심하다. 염증이나 당뇨병으로 인한 초자체 출혈, 고혈압 등이 원인인 안구내 출혈 등도 초자체 혼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안과전문의의 세밀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밝히는 게 중요하다.
초자체 혼탁은 한쪽 눈이나 양쪽 눈에서 모두 나타날 수 있고 초자체 박리를 동반하기도 한다. 초자체 박리에 의한 자극으로 망막이 어둡거나 눈을 감으면 시야에서 불빛이 번쩍이는 것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초자체 변성이 원인인 혼탁현상은 특히 고도근시 환자에게 흔하며 증세도 더 심하다. 노화현상으로 오는 혼탁은 정도가 가볍고 시력장애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초자체 변성으로 인한 망막자극은 망막열공이나 박리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국문석 울산대 의대 교수·서울중앙병원 안과>국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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