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택시·퀴즈편 등 4편… 히든카드도한나라당이 TV광고에 담으려는 메시지는 「역시 이회창」이다. 이 메시지는 이후보를 요모조모 살펴보니 「깨끗한 정치, 튼튼한 경제」의 유일 대안이라는 사실을 재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얼마전 이후보가 지지도 3위에 머무를 때, 『이후보도 문제있지만 다른 후보보다는 낫다』는 「그래도 이회창」이라는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현재 한나라당이 준비해놓은 TV광고는 「기호 1번 승리의 노래편」 「택시편」 「퀴즈편」 「잘 나가는 한국편」 등 네 가지이다. 이외에도 상대 후보측이 공격적 광고를 내보낼 경우 이에 맞대응하기 위한 「히든카드」를 남겨놓고 있다.
「승리의 노래편」은 이후보가 국가난제를 극복, 나라를 도약시킬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감각적으로 다루고 있다. 산 정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파란 바탕에 기호 1번이 적혀있는 대형깃발을 들고있는 장면, 대형선박을 진수하는 장면, 이후보가 군장병과 어울려있는 장면을 빠르게 전개시키고 있다.
「택시편」은 택시안에서 기사와 승객들이 라디오로부터 나오는 대선뉴스를 듣고 자연스럽게 대통령감에 대한 토론을 벌이는 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누가 좋을까』 『다 그렇고 그렇지』 『그중에서도 깨끗한 이회창 후보가 제일 낫지않나』 『맞다, 말 바꾸고 약속 안지키는 사람은 안된다』 『역시 이회창』이라는 등의 대화를 이어가며 이후보의 비교우위를 보여주는 내용이다.
「퀴즈편」은 방송앵커 출신인 이윤성 의원이 사회자로 나와 문제를 풀어가는 식으로 이회창 후보의 이미지를 높이는 방식의 광고다. 『가장 정직한 후보는』이라는 질문에 『1번』이라는 답이 나오는 대목이다. 다른 후보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는 문답이 포함돼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김대중/DJT출연 지역화합편 등 7편 계획
국민회의는 모두 7편의 TV광고를 계획중이다. 2편은 이미 완성해 각 방송사에 전달했다. TV광고는 CF감독출신의 윤흥렬씨가 팀장으로 있는 메시지개발팀이 주축이 돼 1개월전부터 은밀하게 작업해 왔다.
첫번째 광고는 최근 대기업의 이미지광고에 활용되고 있는 옴니버스기법(여러 등장인물이 차례로 등장해 상승효과를 유발)을 정치광고에 처음 적용한 것으로 DJT연대를 성사시킨 김대중 후보, 김종필 공동선대위의장, 자민련 박태준 총재가 직접 광고모델로 등장한다.
배경음악은 댄스그룹 「DJ DOC」의 히트곡인 「DJ DOC과 함께 춤을」이며 가사만 바꾸었다. 시나리오는 경쾌한 음악에 맞춰 DJT의 지역화합이미지를 강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김대중과 함께라면 든든해요』라는 멘트가 나올 때 김종필 의장과 박총재가 화사한 얼굴로 『그럼』 『물론』이라며 경쾌한 리듬에 맞춰 맞장구치는 모습이 압권이다.
두번째 광고는 노무현 부총재, 김민석 추미애 의원을 연사로 등장시켜 김후보의 「준비된 대통령」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내용이다. 미국영화 「JFK」에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청중을 상대로 연설하는 장면을 연상시킨다. 노부총재 등 세사람은 『누가 진짜 대통령감인가』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할 사람이 누구인가』라고 질문을 던진뒤 『준비된 대통령만이 나라를 살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현재 제작중인 세번째 광고는 미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김후보가 영어로 연설하는 장면 등을 통해 김후보의 위기관리능력을 부각시키는 것으로 미국에서 전직주한대사의 인터뷰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장현규 기자>장현규>
◎이인제/‘세계지도자’‘마라톤’서 젊음 초점
국민신당은 두 가지 TV광고를 준비했다. 하나는 세계의 젊은 지도자들과 이인제 후보를 대비시켰고, 다른 하나는 마라톤의 이미지를 차용해 이후보의 젊음과 강인함을 강조했다. 전반적으로 차분하면서도 역동성을 부각시킨 게 특징이다.
「세계의 지도자」편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모습을 화면에 비추는 것으로 시작된다. 「미국은 43세의 젊은 그를 걱정했지만, 그는 미국을 세계 최강의 나라로 서게 했다」고 강조한다. 다음은 빌 클린턴 대통령. 『1993년, 빌 클린턴. 미국은 또다시 그의 젊은 경험을 걱정했지만 46세의 나이로 사상최대의 호황을 선물했다』는 내용이다. 세번째는 토니 블레어 총리. 『1997년, 토니 블레어. 영국도 43세의 그를 걱정했지만 지금은 늙은 영국에서 젊은 영국으로 다시 일어서고 있다』는 멘트가 깔린다. 마지막 등장인물은 이후보 자신이다. 『1997년, 한국, 이인제. 아직도 그의 젊음을 걱정하십니까』란 물음으로 시작해 『세계의 젊은 지도자와 당당히 맞설 젊은 일꾼. 이제 이인제입니다』로 끝맺는다.
「마라톤 편」은 대통령의 임기와 마라톤을 비교했다. 떠오르는 태양을 배경으로 이후보가 달려오는 모습이 잡히면서 『대통령 임기는 4만3,800시간. 마라톤보다 더 길고 힘든 대통령 임기, 과연 누가 지치지 않고 해낼 수 있습니까』라고 묻는다. 어린이들과 청장년의 남녀가 이후보와 합류하고, 민생현장과 산업시설을 시찰하는 이후보의 모습이 스타카토 형식으로 이어지면서 『젊은 한국, 부강한 나라. 지도자가 젊어야 나라도, 경제도 젊어집니다』라고 역설한뒤 「기호 3번 이인제와 함께」가 화면가득 자막처리된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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