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인상 전격발표에 시민들 분통정유회사들이 휘발유값을 28일부터 ℓ당 9백23원으로 올리는 등 기름값을 대폭 인상한다고 27일 전격 발표하자 전국의 주유소에는 값이 오르기 전에 연료탱크를 채우려는 차량들로 밤늦게까지 북새통을 이뤘다.
시민들은 정유업계가 다음달초부터 기름값을 올린다고 해놓고 이날 갑자기 인상방침을 발표하자 『불황으로 가뜩이나 서민가계가 어려운데 기름값을 대폭인상하는 것은 국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삼풍주유소에는 주유차량들이 사평로에서 교대역방향으로 편도 3차선중 2차선 3백여m를 늘어선데다 주택가 골목에까지 차들로 가득차 일대 교통이 한때 마비됐다.
서울 종로구 재동 재동주유소에도 난방연료를 구입하기 위해 석유통을 든 인근 주민들과 퇴근길 승용차들이 꼬리를 물고 주유소앞에 늘어서 아르바이트생과 종업원들이 감당하지 못했다.
회사원 안성호(42)씨는 『환율급등으로 유가인상요인이 있었겠지만 국민들에게 인상시기를 내달초로 고지해 놓고 갑작스레 인상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흥분했다.
이날 기름값 인상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자영주유소에서는 아예 영업을 중단해 고객들이 분통을 터뜨렸으며 트럭에 기름통을 10여개씩 싣고와 사재기를 하는 모습도 눈에 띠었다.
서울 강남지역 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는 SK에너지 동부본부측은 『주유차량 폭주로 주유소마다 기름공급을 요구해 평소보다 1.5∼2배이상 수요량이 늘었다』며 『95년 고시가격에서 유가연동제로 전환한이후 기름값 인상전 사재기소동을 빚기는 처음있는 일』이라고 말했다.<이진동·윤순환 기자>이진동·윤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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