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금 여신회수·은행 대출중단/4대 재벌도 회사채 발행 실패금융위기가 기업위기로 확산되고 있다. 금리폭등과 주가폭락 등 금융시장경색으로 주식 및 채권발행(직접금융)을 통한 기업자금조달이 중단된 가운데 종금사들이 집단적 여신회수에 나서고 은행마저 신규여신(간접금융)을 중단함에 따라 기업자금난은 규모·업종에 관계없이 무차별적으로 악화하고 있다.
재계는 이에 따라 27일 30대그룹 기조실장회의를 소집, 만기도래하는 금융기관 차입금을 한시적으로 연장해주는 것을 골자로 한 대통령 긴급명령발동을 정부에 긴급건의했다.<관련기사 2·3면>관련기사>
금융계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신청이후 초고강도의 긴축과 강제적 구조조정 우려속에 금융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면서 기업들은 직접·간접, 국내·해외를 망라한 자금조달채널이 원천봉쇄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중소기업물은 이미 자취를 감췄고 삼성 현대 LG 대우 등 4대 재벌조차 회사채 발행에 연속 실패했다. 한 10대 재벌은 기업어음(CP)을 법정최고이자인 연 25%에 가까스로 발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존폐위기를 맞고 있는 종금사들은 지난달이후 약 4조9천억원의 여신을 회수했고 은행들도 당좌이외 신규대출은 사실상 중단했다. 이에 따라 금융가에는 도산임박기업을 적시한 「블랙리스트」가 다시 등장하고 있으며 여기엔 10대 재벌급 1, 2곳을 포함, 50대그룹 이내의 10여개 업체가 거론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시설자금조달은 물론 단기운전자금 마련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30대그룹 기조실장들은 이날 전경련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대통령 긴급명령을 통한 금융기관 차입금의 한시적 동결 ▲CP 만기결제연장 ▲기업구조조정 지원 특별법제정 등을 촉구했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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