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보급이 크게 늘면서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휴대폰 통화는 이젠 낯선 풍경이 아니다. 달리는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전화통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편리한 일이다. 그러나 휴대폰 이용이 편리한 만큼 역기능도 적지 않은 것 같다. 무엇보다 공공장소에서의 휴대폰 사용에티켓이 문제다. ◆출·퇴근길의 복잡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주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큰 소리로 통화를 하는 모습은 꼴불견이다. 특히 자기집 안방인양 휴대폰을 붙잡고 몇 정거장을 가도록 수다를 떠는 승객을 상상해보라. 어쩔 수 없이 온갖 시덥잖은 대화내용까지 들어야 하니 정말 짜증나는 일이다. ◆휴대폰의 급속한 보급으로 휴대폰 발신음은 극장과 강의실등은 물론이고 엄숙한 예식장소까지 파고들어 분위기를 망쳐 놓기도 한다. 일부 공연장이나 예식장소 등에서는 휴대폰이나 삐삐 등의 휴대 자체를 금지하기도 하지만 일반 공공장소나 시설 등에서의 휴대폰 사용은 막무가내다. ◆지난 9월부터 PCS휴대폰이 상용화하면서 올 한 해에만 휴대폰 단말기 판매가 5백만대를 넘었다. 불경기 속에 휴대폰시장은 이상호황을 누리고 있다. 기존의 휴대폰 가입자를 합쳐 연말이면 휴대폰 가입자가 거의 7백만명에 이르러 7명중 1명꼴로 휴대폰을 지닌다는 계산이다. ◆얼마전 일반 전화가입자가 2천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휴대폰도 1천만명시대가 멀지 않았다. 그런 만큼 휴대폰의 사용이 무절제하면 사회적 공해가 되기 쉽다. 휴대전화는 유선전화보다 공간과 시간이 개방적이라는 점에서 에티켓이 특별히 강조되어야 한다. 더구나 경제난 속의 과잉통화는 과소비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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