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종합금융사의 외화자산·부채인도가 재정경제원의 계획대로 금주내에 이뤄지기 힘들 전망이다.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인수와 관련한 실무절차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태인데다 해당 종금사는 물론 인수은행의 노조들이 반발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일부 종금사들은 외환업무를 양도하지 않고 계속 유지할 뜻을 밝히고 있어 금주내로 외화자산·부채의 양도가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외화자산·부채인수에 따른 실무차원의 준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특히 실사결과 자산과 부채의 차액이 발생할 경우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두고 은행과 종금사간에 마찰이 일어날 소지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재경원은 「선인수 후정산」원칙만을 제시했을 뿐 나머지는 당사자간에 알아서 해결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A종금사 사장은 『실사후 부채가 자산을 초과한 부분에 대해서는 종금채를 발행, 보전하는 방법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측은 일단 견질어음이라도 받아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이 경우 종금채나 어음에 대해 정부가 원리금지급보증을 해줄 것인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원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은행측의 시각이다.
종금사 노조측은 『12월말까지 자구계획을 밝히라고 해놓고 전격적으로 반강제적인 조치를 발표한 것은 인정할 수 없다』며 항의시위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은행 노조들도 외화자산·부채 인수가 은행의 수지악화를 초래할 것을 우려, 반발조짐을 보이고 있다. A은행 노조위원장은 『외환업무 인수는 결국 종금사 전체의 흡수 합병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 경우 수지악화로 인한 감원 임금삭감 등 조치가 이뤄질 수 있으므로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외환은행에 자산부채를 양도하도록 「지정」받은 삼양종금은 외환업무를 계속 추진해간다는 입장이어서 이에 대한 재경원과의 입장조정이 주목된다. 삼양종금 임원은 『재경원의 조치는 「권고사항」으로 알고 있다』며 『외국대주주인 이스트 아시아 은행(BOEA)과 논의끝에 외환업무를 지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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