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파 하메네이 “반역자” 반격이란내 진보세력과 보수진영간의 갈등이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다. 양측간의 갈등은 지난 5월 온건파인 모하마드 하타미가 대통령에 오른뒤 다분히 예상된 것이었다.
발단은 진보세력에 영향력을 가진 반체제 회교 시아파 성직자 아야톨라 호세인 알리 몬타제리(75)가 이달초 보수진영의 대부인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58)의 헌법적 권위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몬타제리는 성시 콤에서 『최고 지도자가 정치에 너무 깊이 간여하고 있다. 최고 지도자는 관리·감독을 해야지 통치를 해서는 안된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또 하타미 대통령에게 국정전반의 최고 결정권을 행사하고 있는 하메네이의 권력을 제한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26일 국영 TV를 통해 『국민의 단결과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사람들은 인민과 혁명, 국가에 대한 반역자』라며 『그들은 법에 따라 처형돼야 한다』고 반격했다. 회교법에 따르면 반역자는 사형에 처하게 돼 있다. 500만명의 「바시즈」민병대원들도 이날 전국적으로 하메네이를 지지하고 진보세력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보수진영은 이미 지난주부터 수도 테헤란과 여러 도시에서 연일 반몬타제리 시위를 벌여오고 있다. 반면 온건 좌파 세력은 몬타제리의 입장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의회내 온건 좌파연합의 지도자 모지드 안사리는 『보수진영이 대통령의 정치개혁 계획을 좌절시키기 위해 최근의 사건들을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권대익 기자>권대익>
▷몬타제리◁
이란 반체제의 거두인 몬타제리는 파란만장한 부침을 겪고 있는 인물이다. 1922년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7세때 아야툴라 호메이니 문하생으로 입문, 63년 왕정에 반기를 든 회교운동에 뛰어들어 수차례 투옥됐다. 75년 프랑스에 망명했던 그는 79년 회교혁명이 성공하자 테헤란시 금요기도회 지도자로 임명되면서 급격히 부상했다. 호메이니와 옆집에 나란히 살며 총애를 받던 그는 82년 권력서열 2위인 후계자로 지명됐다. 하지만 89년 호메이니 사망을 몇달 앞두고 정부의 강경노선을 비판하다가 해임됐다. 반대파들이 『순진하다』고까지 비꼬는 강직함때문이었다. 그는 현재 콤에서 가택연금생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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