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국수에 간장부어 바지적셔국가안전기획부는 27일 최정남·강연정 부부간첩단사건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국내행적 등 뒷얘기들을 공개했다. 이들 부부는 15개월간 집중적인 「이남화교육」을 받고 해외적응훈련까지 거쳤지만 남파후 한국의 실정을 잘몰라 갖가지 실수를 저질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부부는 남파직후 처음 버스를 탔다가 승객이 잔돈통에서 잔돈을 직접 거슬러 받는 것을 몰라 당황한 경험을 한 뒤 자신을 잃어 최초 드보크설치장소까지 가는 것을 포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최정남은 남대문시장에서 산 비키니옷장의 설치방법을 몰라 이튿날 환불을 요구하러 갔다가 거절당했는가 하면 메밀국수를 먹는 방법을 몰라 간장소스를 국수위에 붓다가 바지를 적시기도 했다는 것. 또 강연정은 슈퍼에 생리대를 사러갔다가 기저귀를 사오는 등 실수를 거듭했다.
○…최정남은 또 8월 중순 강연정과 함께 경기 수원의 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주인과 얘기를 나누다 주인이 『말투가 이상하다. 고향이 어디냐』고 묻는 바람에 당황, 『강원도 출신』이라고 얼버무린 뒤 황급하게 식당을 빠져나왔다. 이 일로 인해 강연정이 『불필요한 말을 너무 많이 한다』고 남편을 질책, 크게 부부싸움을 벌였으며 이후에는 가능한 한 말을 아꼈다는 것.
○…최정남은 8월2일 남파후 20여일간 적응을 위해 전국의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동안 남한사람들은 일 안하고 놀러만 다니는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
최정남은 조사과정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놀러만 다니면 도대체 뭘 먹고 사느냐』 『주말 고속도로에 무슨 차가 그렇게 많으며 다들 무엇때문에 차를 타고 다니느냐』고 궁금해 했다.
최정남은 또 「한국의 맨해튼」이라고 들은 여의도를 답사갔을 때 주변사람들이 모두 양복정장차림인데 비해 자신들만 캐주얼 복장이어서 전전긍긍해 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이태희 기자>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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