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등록이 시작된 26일 중앙선관위에는 「국민승리 21」의 권영길, 공화당 허경녕, 통일한국당 신정일 후보가 이른바 「빅3」와 함께 후보등록을 마쳤다. 이들은 이회창 한나라당, 김대중 국민회의,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 등 「빅3」의 그늘에 가려 있지만 승리를 외치며 발벗고 뛰고 있는 어엿한 대선후보들이다.현재 대선출마의사를 밝히고 선관위에서 후보추천장을 받아간 군소후보는 26명. 이들중 상당수가 5억원으로 오른 기탁금때문에 등록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관위는 그래도 이들중 6∼8명은 등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영길 후보는 민주노총과 전국연합 등이 적극 지원하는 등 군소후보중에서 가장 탄탄한 지지세력을 갖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권후보는 「유일한 진보세력」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언론에 실리고 있으나 언론 무관심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대선후 진보정당 건설을 목표로 뛰고 있는 그는 몇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1%대의 지지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허경녕 후보는 조선왕조부활운동국민연합회 총재로 「신세종대왕시대」를 열겠다는 조선왕조 부활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그는 국회의원제도 폐지, 핵무기 보유 등 10대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신정일 후보는 한얼교 이사장으로 87년 13대 대선에 출마, 4만6,650표(득표율 0.2%)를 얻었다. 그는 『분열과 갈등, 대립과 투쟁을 넘어 하나로 평화롭게 살자는 한얼사상을 실천키 위한 수단으로 출마했다』고 말하고 있다.
민주국민연합 이병호, 바른나라정치연합 김한식 후보 등도 등록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병호 후보는 92년 대한정의당 후보로 출마했으며, 이번이 2번째 도전이다. 그는 「도덕성회복 국민운동본부」총재이자 아시아 태평양 변호사협회 회장으로 도덕정치, 법치주의, 풍요로운 경제정책 실현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한식 후보는 기독교 선교모임인 한사랑선교회 대표로 대학시절 전국기독학생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대학생 등 청년층과 기독교인을 양축으로 득표전략을 짜고 있으며, 1,200만표를 얻어 당선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기독성민당의 진복기 후보, 역술인 최전권씨, 일찬 스님 등 20여명도 대선출마를 선언했지만 대다수가 기탁금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저수염」으로 유명한 진복기 후보는 71년 선거에서 1.03%의 지지율로 박정희 김대중 후보에 이어 3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번에는 기탁금이 없어 출마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최전권씨는 대선에서 5위에 머문다는 신의 계시를 받아 출마를 결심했고, 일찬스님은 혼탁한 세상의 청소부가 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권혁범 기자>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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