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 구한말 고종 황제가 일본 돈 30만엔을 제정 러시아의 루스코-키타이스키(러·중) 은행에 예치했던 것으로 26일 밝혀졌다.이같은 사실은 박종효 모스크바국립대 교수(역사학)가 모스크바 바우만스카야 소재 러시아군 고문서보관소에서 찾아낸 정보부 문서에서 드러났다.
이 문서는 당시 원산 주재 러시아 영사로 근무하던 니콜라이 비류코프 러시아군 총참모부 정보과 대위가 1909년 4월16일자로 총참모부 정보국으로 보낸 전문이다. 이 문서는 고종이 친분이 있던 비류코프에게 사람을 보내 돈 30만엔이 안전한 지 여부를 확인하면서 돈이 함부로 인출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적고 있다.
박교수는 『이 자금은 1905년 러·일전쟁 종전회담 직전 고종이 러시아측에 보낸 특사 이용익의 로비자금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간도 일대에서 활약하던 독립군 군자금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돈 30만엔은 당시 화폐가치로 따져 쌀 10만석 정도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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