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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 배려’ 태도가 몸에 배게/예절교육 어떻게 시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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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 배려’ 태도가 몸에 배게/예절교육 어떻게 시키나

입력
1997.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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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자녀들에게 예절교육을 시킬때는 많은 혼란을 경험한다. 획일적이고 엄격했던 전통예절이 무너진 대신 현대에 적합한 형태의 예절은 아직 확립되지 않은 때문이다. 사람마다 예절에 대한 개념과 기준이 다른 것도 어려움을 더해준다.영남대 유혜련(아동학과) 교수는 『예절이란 자신을 낮추고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라는 기본정신부터 일러줘야 한다』고 말한다. 타인을 배려하는 태도가 몸에 배면 자연스런 예절이 되기 때문이다. 그는 또 『형식에 매인 예절교육을 시켜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형식을 강조하는 부자연스러운 예절은 생활에 밀착하지 못해 지속되지 못하며 아이들이 칭찬을 듣기 위해 인사를 하는 등 겉치레로 흐를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집안에서 공공장소에서 어린이에게 일러주어야 할 예절은 어떤 것이 있는지 「마음을 가꾸는 열쇠」 「1학년부터 바르게 키워야 한다」 등 예절교육지침서를 펴낸 심경석(신암초등 교장)씨로부터 배워본다.

○인사는 예절의 기본이다

인사교육은 현관에서 시켜야 한다. 등하교시, 부모가 직장에서 돌아왔을때 인사를 빠뜨리지 않도록 주의를 준다. 친구집에 놀러갈때는 반드시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언제까지 돌아오겠다는 내용을 밝히도록 가르친다.

○식탁에서 가르쳐라

온 가족이 모이는 식사시간은 어린이에게 식탁예절뿐 아니라 생활교육을 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예전에는 식사시간에 말을 하는 것을 금했지만 요즘은 식사시간에 적절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입안에 음식이 있을 때는 말을 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며 적절한 공경어와 어법으로 얘기하는 습관을 들인다. 그릇끼리 부딪치는 소리나 수저소리가 나지 않게 해야 한다. 「밥먹는데 복이 들어온다」는 속담을 가르쳐주면서 편식하지 않고 음식을 남기지 않도록 지도한다. 식사가 끝난뒤에는 「엄마 오늘 생선찌개가 참 맛있어요」와 같은 인사를 하도록 하며 어른이 식사중일때는 「먼저 일어나도 돼요」라고 물어본 뒤 자리를 뜨도록 가르친다.

○집안일을 돕는 아이로 길러라

어른을 돕는 것은 효의 실천일뿐 아니라 주부의 일을 덜어줌으로써 화목한 가정을 만드는 비결이기도 하다. 양말이나 벗은 옷 등 빨래거리를 빨래바구니에 가져다 두거나 식탁에 수저놓는 일, 식사가 끝난뒤 빈 그릇을 설거지통에 갖다두는 일, 심부름을 즐겁게 하는 일 등 간단한 일이지만 이를 습관화하면 점점 가족일에 솔선수범하는 사람이 된다. 심부름을 시킬때는 아이가 어린이 프로나 놀이에 몰두해 있지 않은지 살펴 시켜야 한다. 짜증스러운 심부름이 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도 현명한 교육법이다.

○시간을 지키는 사람이 되게 한다

현대사회는 분초를 다투어 바뀌고 있는데 아직까지 우리나라 사람은 시간개념이 희박한 편이다. 성인이 돼 시간을 잘 지키도록 하려면 가정에서부터 교육을 시켜야 한다. 학교에 지각하지 않도록 일찍 일어나고 넉넉하게 출발하는 것, 정해진 놀이시간이나 TV시청시간을 연장시키지 않는 것,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지킬 것 등이 이에 해당된다.

○공공질서를 잘 지키도록 가르친다

병원이나 식당에서 지나치게 떠들지 않을 것, 공중목욕탕에서 물놀이를 하지 않을 것, 신호등을 지키고 횡단보도로 건널 것, 버스정류장에서 줄 잘서기 등 민주시민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내용을 부모가 솔선수범해서 가르쳐야 한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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