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부총리 “자발적 M&A 적극지원”… 구조조정 가속화정부는 심각한 외화난을 겪고 있는 8개 종합금융사에 대해 외화 자산과 부채를 은행에 양도하도록 해 사실상 외환업무를 중단토록 한데 이어 경영난이 심각한 일부 종금사를 증권사에 인수·합병(M&A)시키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26일 『종금사의 M&A는 자산과 부채에 대한 실사가 끝나는 내년 1월이후 추진한다는 방침이나 종금사들이 외화난은 물론 원화난도 겪고 있어 부실종금사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해졌다』고 말했다.
임창렬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이날 증권업계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금융기관간 인수·합병이 금융기관 및 금융산업을 보다 튼튼히 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점을 인식해 구조조정과정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 관심을 끌었다.
임부총리는 특히 『금융시장 안정대책(19일)에서 밝혔듯 자발적인 인수·합병에 대해서는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재정경제원은 25일 종금사들에게 부실채권 현황을 다시 제출토록 요구했으며, 감독당국에서는 자금난이 심각한 종금사들의 원화업무를 중단시키자는 의견을 재경원에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금사와 증권사의 M&A 방안이 본격 추진될 경우 종금업계의 구조조정에 상당한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며, 피합병 대상으로는 외환업무가 사실상 중단된 종금사들이 지목되고 있다.
재경원 관계자는 『은행이 종금사를 인수하는 경우 종금업무중 융통어음의 발행 할인 매매 중개 등을 할 수 있으나 유인책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고 전제, 『증권사들의 경우 종금사를 합병할 때 은행보다는 유리한 조건이며 일부는 종금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통해 「은행+종금」의 경우 종금업무중 어음관련업무를, 「증권+종금」의 경우 어음관련업무를 제외한 종금업무를 각각 허용하겠다고 발표했었다.
금융계에서는 종금사와 증권사가 합병할 경우 예금과 지급결제 기능을 제외한, 투·융자 외자차입 전대 채권발행 리스 신탁(금전신탁이외) 외국환업무 등 모든 업무를 취급할 수 있게 돼 상당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증권사와 종금사를 모두 소유한 대기업들의 경우 종금사의 입지 축소에 대비해 합병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종금사들은 내년초로 예상되는 자산과 부채 등에 대한 실사작업에 대비, 증자 등 경영개선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일부에서는 그러나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이 시급한 과제지만 부실 종금사에 대한 처리를 비밀리에 진행하는 것은 금융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처리방식의 공개 등을 요구하고 있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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