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서류위조 2천억대 챙겨/레이디가구주 등 주가도 조작/(주)중원 변인호씨 등 9명 구속서울지검 특수1부(안대희 부장검사)는 25일 불황과 증권시장 불안을 틈타 8개 은행과 10여개 기업체 등을 상대로 무역·어음사기 및 주가조작으로 3천7백억원대의 사기행각을 벌인 (주)중원의 실소유주 변인호(40)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변씨의 주가조작에 가담한 교보증권 서초지점차장 윤석준(35)씨 등 8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변씨의 친동생 병호(30·홍콩 (주)페임업 사장) 이복동생 성호(33·미국 DSI사 사장)씨 등 3명에 대해서는 사전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서는 한편 하광휘(35·증권자문사)씨는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변씨는 지난해 1월부터 용산전자상가 등에서 J&B전자 등 5개 유령업체를 설립한 뒤 폐기처분된 집적회로(IC)와 공테이프 쓰레기 등을 16메가D램 반도체를 수출하는 것처럼 서류를 조작, 2개 대기업을 통해 동생 병호씨 등에게 수출한 뒤 이를 다시 역수입하는 수법으로 신용장을 개설한 8개 은행으로부터 2천3백67억원의 네고대금(환어음매도대금)을 받아 가로채고 관세 19억원을 포탈한 혐의다.
변씨는 이 과정에서 2개 대기업으로부터 물건구입대금 4백25억원을 선급금으로, 자금압박을 받던 H사와 모대학에는 어음할인 명목으로 6백28억원을 각각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변씨는 또 무역사기 등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작년 10월부터 지난 7월까지 증권사 직원 윤씨와 펀드매니저 등 작전세력을 동원, 대원전선과 레이디가구의 주가를 조작해 64억원의 매매차액을 챙기고 윤씨 등에게 18억8천만원을 수수료로 지급했다.
변씨는 이어 중원의 주식 37만주를 사들인 뒤 일본 유명전자회사인 알프스사의 인수설 등을 퍼뜨려 7억7천만원의 시세차익을 챙긴후 다시 부도설을 유포, 주가를 하락시켜 지난 4월 중원을 인수했다.
검찰조사결과 변씨는 8월 레이디가구의 공개매수서를 허위로 작성, 매수청약에 응한 1천여명의 소액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혔고, 인수·합병(M&A)실패로 인한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지방 모종금사를 인수하려다 자금부족으로 실패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30대 기업에 포함된 3개 업체가 각각 2백억∼1백50억원대의 피해를 당했으며, 모 중견기업체는 3백30억원대의 피해로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변씨의 사기액이 모두 3천7백억원대로 결제·변제한 2천2백37억원을 제외한 실제 피해액은 1천4백63억원대이나 레이디가구 공개매수 소액투자자의 피해까지 감안하면 총피해액은 1천8백억원을 넘어선다고 밝혔다. 검찰은 변씨가 사기해 챙긴 돈 가운데 일부를 해외로 유출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이태희 기자>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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