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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락열쇠’ TV토론에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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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락열쇠’ TV토론에 건다

입력
1997.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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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후보/비교우위 부각 자신감/국정방향 제시에 주력이회창 한나라당후보 진영은 후보등록과 동시에 본격화할 TV합동토론회와 TV연설 등이 막판 선거전의 최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후보측은 상대후보의 약점을 노출시키는 네거티브전략 보다는 이후보의 국정운영 및 문제해결능력을 부각시키는 포지티브 전략을 적극 구사하기로 했다.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안방유권자」를 상대로 하는 3차례의 TV합동토론회다. 「3자토론」의 논쟁방식으로 전개될 토론회에서는 각 후보의 차별성과 우열이 확연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박성범 TV대책위원장은 『3명의 후보가 한 자리에 모이는 합동토론회는 이후보의 비교우위를 부각시키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25일 이후보를 비롯한 강용식 TV대책본부장과 박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토론회 전략회의를 갖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병렬 선대위원장은 『이후보가 20여차례의 각종 토론회를 거치면서 토론능력이 눈에 띄게 발군인데다 최근의 지지율 상승세에 힘입어 자신의 상품성을 최대한 부각시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TV합동토론과는 별개로 TV·라디오연설을 통해서는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구제금융 신청으로 상징되는 국가적 위기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신감과 정책방향 제시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후보측은 이날 당내외 전문가들로 연설원고 작성팀을 구성,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이후보 진영은 11차례의 찬조연설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찬조연설에 나설 적임자를 물색중인데 캐치프레이즈인 「깨끗한 정치, 튼튼한 경제」에 걸맞게 고비용이 드는 연예인이나 체육인 등 인기인은 가급적 제외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조순 총재와 최병렬 선대위원장, 영입인사인 제정구 의원 등이 이미 확정됐다.

내부적으로 논란이 많았던 이후보의 부인 한인옥씨도 찬조연설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이후보의 단골 이발소 주인도 찬조연설자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김성호 기자>

◎김대중 후보/“나라 살릴 유일 지도자”/상대비방엔 정면대응

국민회의는 「TV」가 최대의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박상천 원내총무를 단장으로 하는 「방송선거대책단」을 본격 가동시키는 등 당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대책단은 여의도에 별도의 사무실을 마련하는 한편 방송연설 및 TV광고 등의 제작을 위해 외부 전문업체와도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국민회의측은 특히 미디어 선거의 하이라이트인 3회의 TV합동토론회가 승패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판단아래 정치·경제·사회 등 분야별로 실전을 방불케하는 리허설을 갖기로 했다. 국민회의측은 합동토론회를 통해 김대중 후보를 경제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지도자로 부각 시키는 한편 이회창 후보와 한나라당이 경제파탄에 책임이 있음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상대방의 네거티브한 접근에 대해선 정면대응 한다는 기본전략을 세웠다. 상대후보의 허점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수 있는 질문 및 답변항목을 정리한 문제은행식 리스트 작성에도 착수했다.

TV의 1분짜리 정치광고중 이미 세편은 제작을 마쳤고 앞으로 5∼6편을 더 제작할 계획이다. 제작이 끝난 세편의 광고에는 김민석·추미애 의원, 노무현 전 의원이 출연해 「준비된 대통령만이 나라를 살릴 수 있다」는 점을 호소하는 한편 상대후보의 현정권과의 차별화 전략과 지역감정 조장에 대해선 실체의 규명을 시도하고 있다. 앞으로 제작될 광고에는 「DJ DOC」의 음악을 배경으로 DJT가 함께 출연하는 광고가 포함되며 돌발사태에 대비해 세편정도를 여유분으로 남겨두었다.

방송연설은 후보와 찬조연설자가 매번 다른 내용을 방송한다는 기본전제 아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찬조연설자는 소주제별로 세분해 선정하되 외부인사도 적극 참여시킬 예정이다. 방송대책단은 박총무의 총지휘아래 TV합동토론은 김한길 의원이, 후보연설은 정동채 의원이, 찬조연설은 김영환 의원이 각각 팀장을 맡았다. 메시지 개발 및 기술지원은 CF감독출신인 윤흥렬 감독이 책임자이고 정순일 전 KBS보도본부장, 김학영 전 KBS문화사업단장 등 방송전문가도 참여하고 있다.<고태성 기자>

◎이인제 후보/“불공정패널 배제” 환영/패기의 젊은 일꾼 과시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는 3차례의 TV 합동토론회에 사활을 걸고 있다. 돈과 조직이 절대열세인 상황에서 상대후보를 제압할 수 있는, 확실한 비교우위 전장은 합동토론회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밑바닥표 훑기를 위한 전국 버스투어도 합동토론회 준비기간 만큼은 일시 중단할 생각이다.

국민신당은 한이헌 정책위의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TV합동토론회 대책위원회를 25일부터 가동하기 시작했다. 대책위가 설정하고 있는 토론회의 핵심 포인트는 차별성 부각이다. 포지티브든 네거티브든 가리지 않기로 했다. 젊음 추진력 강인함 등 이후보의 장점 부각은 포지티브 측면이다. 이회창 한나라당후보에 대한 포문 집중은 네거티브다. 여기에 김대중 국민회의후보와 자연스런 「공조」가 이루어 지면 금상첨화라는 생각이다. 이성보다는 감성에 호소한다는 기본 컨셉도 같은 맥락이다.

신당은 특히 그동안 공정성 시비가 끊이지 않았던 패널리스트의 배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신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번 합동토론회는 국민이 모든 것을 비교검증할 수 있는, 유일하게 「공평한」 공간』이라며 『철저하게 부수고 철저하게 다시 세우는 속시원한 현장을 보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신당은 11번씩으로 돼 있는 찬조연설은 최대한 다양하게 내보낼 계획이다. 당내에서는 이만섭 총재와 장을병 최고위원 정도만 나서고 나머지는 최근 입당한 탤런트 서인석씨를 필두로 택시기사 대학생 샐러리맨 등 「보통사람들」을 출연시킬 방침이다. 국민이 주인인 「열린 정당」의 이미지 부각을 위한 것으로, PC통신을 통해 희망자를 공모중이다.

TV광고는 크게 2가지를 준비하고 있다. 하나는 빌 클린턴, 토니 블레어 등 외국의 젊은 지도자에 맞설 「젊은 일꾼 이인제」가 주제다. 「희망찬 21세기를 열어갈 꿈과 용기와 패기를 갖춘 지도자」가 중심 카피다. 다른 하나는 「마라톤보다 더 길고 힘든 대통령 임기를 과연 누가 이끌 수 있겠는가」란 물음으로 시작해 「지도자가 젊어야 나라도, 경제도 젊어진다」로 끝맺는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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