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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세균무기 추적 ‘별따기’/제조 손쉽고 은닉 고도로 조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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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세균무기 추적 ‘별따기’/제조 손쉽고 은닉 고도로 조직화

입력
1997.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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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 12월1일자지난주 이라크에 복귀한 유엔 무기사찰단을 맨처음 맞은 것은 공군기지 담벼락에 쓰인 「DOWN AMERICA(미국 타도)」라는 글귀였다. 미국인 4명을 포함한 사찰단 75명은 복귀했지만 그들이 대량살상무기 추적·파괴 임무를 수월하게 수행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사찰대상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생물학무기 공장. 탄저균 보툴리누스균 등을 이용한 세균무기는 매우 치명적이면서도 제조와 은닉은 비교적 쉽다.

메릴랜드대 생물학자 레이몬드 지린스커스 박사는 『독극물 혼합은 공업용 기구를 다루는 단순훈련만 받은 기술자들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한다. 낙농공장 포도주공장 제약회사 등에서 흔히 사용되는 발효기와 원심분리기는 살상무기 대량생산에 전용된 뒤 사찰단이 나타나기전 감쪽같이 제자리로 돌려질 수 있다.

이라크는 89년 뇌와 가슴에 치명적 출혈을 일으키는 탄저균을 생산함으로써 이 작업이 얼마나 간단한가를 입증했다. 이라크는 80년대 중반 미국에서 교육용으로 수입한 냉동 탄저균포자를 재생한 뒤 유럽산 배양액을 채운 발효기에서 증식시켰다(박테리아 1개는 10시간뒤 10억개로 불어난다). 이렇게 대량생산된 세균덩어리를 발사직전 무기에 장착하면 되는 것이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워싱턴 상공에서 농약살포기로 100㎏의 탄저균을 뿌리면 200만명을 죽일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 만한 나라의 작은 방안에 감춰진 생물학무기를 무기사찰단이 찾아내기를 바랄 수 있을까? 사찰단에 따르면 이라크의 무기은닉 노력은 고도로 조직화해 있고 수천명이 관여하고 있다.

사찰요원들은 또 이라크가 「주권침해」를 내세워 접근을 막는 비밀 군기지나 대통령궁에 무기고가 감춰져있다고 확신한다. 미국이 러시아와 프랑스, 아랍국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대규모 공습을 하더라도 생물학무기는 쉽게 어디든 감출 수 있어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의 음모를 분쇄하지는 못할 것이다.<정리=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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