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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우량은행 선정 “짝짓기”/은행­종금사 업무인수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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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우량은행 선정 “짝짓기”/은행­종금사 업무인수 어떻게

입력
1997.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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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금사 전체 인수위한 전단계로 풀이/85∼86년 단행 산업합리화 조치 유사종금사의 구조조정을 위한 은행―종금간 「짝짓기」구도가 윤곽을 드러냈다.

재정경제원은 25일 부실 종금사의 자산·부채를 일괄양도할 은행을 사실상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종금업계 관계자는 『일단은 자산 부채 등 외환업무만 인수하는 것이지만 원화업무만의 반쪽영업으로 해당종금사가 자력회생하는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궁극적으로는 은행이 종금사 전체를 인수하기 위한 전단계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외화부실이 심각한 12개 종금사중 정부는 8개 종금사의 자산―부채를 7개 국책·시중은행에 넘기기로 했다. 은행―종금사 커플은 ▲대한종금―국민은행 ▲삼삼종금―조흥은행 ▲삼양종금―외환은행 ▲한길종금―주택은행 ▲경남종금―산업은행 ▲고려종금―기업은행 ▲경일·영남종금―한일은행 등이다. LG 신세계 금호 한솔 등 4개 계열사는 이번 자산·부채 일괄양도대상에서 빠졌는데 한결같이 30대 재벌 소속 계열금융사란 점이 눈길을 끈다. 모기업의 자금력이 탄탄해 「강제 외환업무조정」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짝짓기」구상에는 몇가지 중요한 특징이 발견된다. 우선 종금사 외화자산·부채를 인수할 은행들은 한결같이 「우량은행」들이다. 제일 서울 등 부실이 많은 은행과 규모가 작은 후발은행은 인수대상에서 제외됐다. 한 관계자는 『국책 및 우량은행들은 자력해외차입이 가능한 은행들이기 때문에 종금사 부실외화자산을 떠안더라도 큰 타격이 없을 뿐 아니라 자체신용으로 종금사부실을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금융계는 이같은 「짝짓기구도」가 비단 외환업무 인수에만 그치지 않고 장차 은행이 종금사 자체를 인수하는 상황으로도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이같은 「부실떠안기기」조치는 85∼86년 단행됐던 「산업합리화」조치와 매우 흡사하다. 한 금융계인사는 『종금사 외화자산의 은행양도는 10년여만에 부활된 산업합리화, 즉 「금융합리화」조치』라고 말했다.

당시 정부는 중동건설붐이 꺼지면서 집단도산위기에 몰린 국내 건설업체와 해운업체들에 금융·세제지원혜택을 부여하면서 이들의 부실을 은행들에 떠넘겼다. 특정은행에 부담이 과도하게 집중될 경우 주거래은행을 교체하면서까지 부실을 은행이 「분담」토록했다. 경남기업 주거래은행인 상업은행이 너무 많은 산업합리화업체를 떠안자 주거래은행을 외환은행으로 교체한 것은 그 대표적 사례다.

임창렬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산업합리화의 시발점이 됐던 국제그룹 등 부실기업정리 당시 재무부 이재국장으로 이를 진두지휘했다. 따라서 금융계는 이번 종금사 외화자산양도명령도 「임창렬식 금융합리화」조치로 평가하고 있다.<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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