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만델라 남아공 대통령의 전부인이자 「흑인의 어머니」로 불리는 위니 만델라(63)가 정치생명의 기로에 섰다. 위니는 24일 남아공의 과거청산 기구인 「진실·화해위원회」청문회에 소환됐다. 28일까지 진행되는 청문회의 목적은 80년대 말 발생한 18건의 살인사건과 기타 인권침해 행위에서 위니의 관련 여부를 밝히는 것이다.청문회에서 유죄판결이 날 경우 위니는 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입게 된다. 내달 실시될 집권 아프리카민족회의(ANC) 부총재 선거에 출마한 그에게 유죄판결은 곧 중도하차나 낙선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ANC 부총재는 관례에 따라 99년 총선후 부통령으로 선출되게 된다. 자칫 위니는 정치적 입지와 기회, 개인적 명예를 한꺼번에 날릴 수 있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지금까지 상황은 위니에게 상당히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청문회 증인들은 한결같이 위니가 당시 사건현장에 있었거나 직접 피해자를 구타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증인들은 과거 위니의 전용운전사와 경호팀인 「만델라 연합축구클럽」코치, 피해자 가족 등이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89년 12월의 14세소년 살해사건. ANC 청년단원이었던 이 소년은 조직규율을 어겼다는 이유로 위니의 사주로 연합축구클럽 회원들에 의해 납치·피살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니는 그러나 자신이 이들 범죄를 사주했다는 직접적 증거를 대라며 이번 청문회를 정치적 음해라고 주장하고 있다.<배연해 기자>배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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